“서태지는 물론이고 나와 친한 회원이라고 붙잡지는 않겠습니다. 전문경영인 제도 정착과 사용자 편의 개선, 음악인 복지확대 등 기존 신탁단체와는 다른 모습으로 회원 기반을 넓히겠습니다.”

백순진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이하 함저협·KOSCAP) 회장은 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 음악신탁단체의 방향을 제시했다. 기존 신탁단체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회원 가운데 선거로 최고운영자(회장)를 결정하는 대신 전문경영인 제도를 선택했다. 최근 함저협은 MBC방송 프로듀서 출신 김종진 전무를 영입했다. 함저협은 김 전무가 방송과 서울예술대학 학장 등을 거치면서 객관성, 전문성과 경영합리성을 모두 갖췄다고 소개했다.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 기존 소송 중심 강제적 징수방식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여러 신탁단체가 사용자단체와 소송을 벌이면서 영역을 넓힌 반면에 함저협은 새로운 수익모델 찾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최근 음저협이 전격 인하한 수수료 싸움에 나서지도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함저협은 “수수료 인하 경쟁은 단기적으로 회원 이익을 증대할 수 있지만 경영의 지속가능성에는 부담을 줄 수 있어 새로운 서비스 발굴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신탁범위선택제가 통과되면 창작자별로 저작권을 프로모션해 영화나 방송, 공연 등에 활용하는 퍼블리싱 사업이 꽃을 피울 것인 만큼 새 제도에 방점을 찍겠다고 전했다. 퍼블리싱 사업이 꽃피우면 관련 저작권 수수료 대행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협력관계도 늘어날 것이란 구상이다. 다만 신탁범위선택제가 여전히 논란이 많은 만큼 시기별로 단계적인 시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 회장은 “저작권의 궁극적인 목적은 저작권자와 함께 이용자 편의도 고려한 것”이라며 “다양한 음악장르가 널리 퍼지도록 사회에 공헌하는 공연프로젝트를 발굴하는 한편,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국민과 호흡하는 단체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함저협은 다음 달 저작권신탁관리업 인증을 받고 오는 6월부터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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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