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프로야구 선수 데이비드 오티스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촬영한 셀카에 대한 법률적 검토에 착수했다.
7일 USA투데이 등 외신은 댄 파이퍼 백악관 선임 고문이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백악관 변호사가 삼성전자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파이퍼 고문은 이 문제를 양측 변호사끼리 이야기하도록 이관했으며 변호사의 조언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그는 백악관과 삼성전자의 구체적 대화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백악관이 상황을 매우 언짢아했다는 점은 분명히 드러냈다. 파이퍼는 “오바마 대통령은 오티스와 삼성의 (계약) 관계를 전혀 알지 못했으며 대통령을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피력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사진을 전파한 일 역시 논쟁거리였다. 파이퍼 고문은 “아마 이 사진이 마지막 셀카일 것”이라고 농담 섞어 말하며 “누군가 대통령의 초상을 제품 홍보에 활용하려고 하면 백악관과 문제가 생긴다”고 부연했다.
문제의 발단은 이달 초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백악관을 방문, 유명 슬러거인 오티스가 오바마 대통령과의 모습을 ‘갤럭시노트3’로 촬영하면서 시작됐다.
트위터에 올라온 이 사진은 수만회 이상 리트윗되면서 급속히 퍼졌지만 오티스가 백악관 방문 전 삼성전자와 계약을 맺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통령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논란이 커졌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이미지가 상업적 목적에 사용돼서는 안 되며 분명히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