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일찍 핀 벚꽃 때문에 기존 축제 기간에 꽃이 지고 없을까봐 발을 동동 굴리는 지자체들이 늘어났다. 축제기간을 일주일에서 10여일 앞당기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기상청은 서울의 벚꽃이 지난달 28일 오후 늦게 개화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보다 18일 빠르고, 평년보다는 13일 빠르다.

서울의 벚꽃 개화는 서울 종로구 송월길에 있는 서울기상관측소의 관측 나무를 기준으로 한다. 벚꽃과 같이 한 개체에 많은 꽃이 피는 다화성 식물의 개화는 한 개체에서 3송이 이상 완전히 피었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올해 서울의 벚꽃 개화 시기는 기상청의 예상보다 보름이나 빨라졌다. 앞서 기상청은 서울 기상관측소 기준으로 벚꽃 개화일을 이달 11일로 예상했다. 그러나 4월이 채 오기도 전에 이미 벚꽃이 공식적으로 개화했다.
특히 이번 봄에는 벚꽃 개화가 전국에서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부산이 25일, 포항·대구·통영은 27일, 광주·전주·대전·서울에서는 28일 동시에 개화했다. 서귀포에 벚꽃이 개화한 것은 25일로, 벚꽃 개화가 서울까지 올라오는 데 사흘밖에 걸리지 않았다.
기상청의 예상과 달리 벚꽃이 일찍 개화한 이유는 무엇일까. 벚꽃의 개화 시기는 2월과 3월 기온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최근 평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개화 시기도 빨라졌다. 남부와 중부의 개화 시기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은 최근 우리나라 북쪽에 기압능이 형성돼 따뜻한 공기가 모인데다 일본 남쪽 해상에서 느리게 이동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남서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2, 3월 중부 지역 주변은 기온이 높았다. 서울의 2월 평균기온은 1.9도로 평년(0.4도)보다 높았고 3월도 평균기온이 7.2도를 기록해 평년(5.7도)보다 높았다. 특히 서울은 26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20∼24도로 평년보다 8∼11도가량 높았다.
꽃이 빨리 피니 농사 준비도 덩달아 서둘러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대구·경북지역의 사과·배·복숭아 등 과수 꽃 피는 시기가 평년보다 빠를 것으로 예측돼 농사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만개기 예측 프로그램에 따르면 영주의 ‘후지’사과 꽃이 피는 시기는 이달 18~19일로 평년(4월28일)에 비해 9~10일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안동·문경에서는 이달 11~12일 후지사과 꽃이 필 예정이다. 복숭아 주산지인 청도에서는 이달 8~10일 복사꽃이 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평년보다 5~7일 빠른 것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