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고급 헤드폰 제조사 젠하이저가 국내 법인을 설립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주요 시장인 한국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응치순 젠하이저일렉트로닉 아시아총괄 사장은 1일 “올해 상반기를 전후해 한국 법인을 공식 설립하고 고객 서비스와 마케팅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올해 두자릿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국내 선도 업체로 성장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폭발적 속도로 보급되고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쉽게 받아들이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확산과 함께 음악 소비도 늘어나 고급 헤드세트에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 고급 헤드폰 시장은 연간 15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스마트기기 확산과 함께 매년 20~30% 성장할 전망이다. 응 사장은 “2009년 국내 판매를 시작할 당시 한국은 앞선 스마트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반면에 시중에서는 저가형 헤드세트가 주로 팔리고 있었다”며 “소비자가 더 좋은 음악 경험을 접하게 되면서 고급 제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용 제품과 디자인을 강조한 ‘모멘텀’ 시리즈 등 150여종의 라인업을 갖췄다”며 “최근 3년간 국내에서 갑절 이상 매출이 늘고 매장도 200곳에 이른다”고 말했다.
젠하이저는 법인 설립을 준비하며 국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주 서울 한 클럽에서 전문 DJ용 헤드폰 신제품군 론칭 이벤트를 열었다. 음악 전문가를 겨냥한 제품으로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퍼뜨린다는 전략이다.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위한 ‘컨시어지 프로그램’도 최근 시작했다. 국내 프리미엄 제품군 구매 고객에게는 고장 제품을 직접 받아 수리 후 무료 배송해 준다. 직영 고객 센터도 설치했다.
갤럭시 전용 헤드폰 제품군도 선보였다. 회사는 아이폰용 헤드폰을 주로 생산해 왔으나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비중이 커지면서 관련 제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안드로이드 비중이 높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응 사장은 “고객 수요와 시장 변화에 맞춰 갤럭시 사용자층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