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21세 수재가 SW 오류 검증도구 이론토대 세워

포스텍 이원열씨, 세계 최고 권위 학회 ‘POPL’에서 논문 발표

만 21세 대학 학부생이 SW 오류 검증도구를 개발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세워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포스텍(POSTECH)을 졸업한 이원열씨(컴퓨터공학과)는 지난 1월 학부생 신분으로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회인 ‘POPL(ACM Symposium on Principles of Programming Languages)’에 이 같은 연구성과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대학 교수와 연구원이 아닌 학부생이 POPL에서 논문을 발표하기는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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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열 씨

SW는 날로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지고 있다. 따라서 향후 오류 없이 SW를 개발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SW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고, 오류로 인한 피해와 손실 규모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서, SW 오류를 정밀하게 검증하는 작업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SW 오류를 찾아내는 도구는 주로 ‘분리논리(Separation Logic)’라는 기술이 활용된다. C언어 등으로 짜여진 프로그램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핵심기술이자 가장 진보된 기술이 바로 분리논리다.

전 세계적으로 지난 10년간 분리논리에 기반해 SW 검증도구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 왔고 일부 상용화도 됐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분리논리의 극히 일부분만 활용하기 때문에 SW 오류를 확인할 수 있는 종류는 제한적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오류를 확인할 수 있는 강력한 SW 검증 도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진보된 이론적 기반이 필요했다.

이원열씨는 이번 논문을 통해 분리논리의 전체를 사용해 SW 오류 검증도구를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이론적 토대를 제시했다.

이 같은 이론적 토대를 기반으로 SW 검증 도구를 만든다면 오류 확인이 훨씬 쉬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관련 학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분리논리 기반 SW 검증 기술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돌파구를 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원열 씨는 “앞으로 프로그래밍 언어 이론과 계산논리학 분야를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며 “이번 연구는 대규모 SW 오류를 더 정확하고 빠르게 찾는 도구를 만드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원열 씨는 지난달 포스텍 역사상 최고점(4.26/4.3)으로 졸업한 수재다. 그는 한국영재고 재학시절 이미 국제학회 논문 및 SCI급 논문을 다수 발표했고, 2학년 때는 데이터마이닝분야 국제학회 ‘ICDM(International Conference on Data Mining)’에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한번 수상도 힘들다는 삼성전자 휴먼테크논문상을 무려 4회나 받은 그는 현재 미국 스탠퍼드와 UC버클리, 카네기멜론, 프린스턴대학에서 모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허가를 받아 유학을 준비 중이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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