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IPTV, 위성방송 등 방송업계도 초고화질(UHD) 방송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UHD TV 구매자가 늘어나면서 UHD 방송 수요도 덩달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UHD 방송시장 선점이 가입자와 시청률을 좌우할 것으로 보여 사업자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상파는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UHD 실험방송에 돌입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11일 KBS·MBC·SBS 지상파 사업자에 700㎒ 주파수를 활용한 UHD 실험국을 허가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KBS다. KBS는 내달 5일 세계 최초로 KBL 농구 경기를 ‘실시간’ UHD 화질로 송출하는 실험방송을 진행한다. UHD TV가 대중화되지 않은 것을 감안해 역, 광장 등에 별도 설치한 UHD TV로 화면을 내보낼 예정이다. MBC·SBS는 각각 5월 초 실험 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방송장비를 구매할 대규모 투자 자금, 이동통신사업자와 갈등을 빚고 있는 700㎒ 대역 활용 방안 등은 지상파가 UHD 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위해 넘어야 할 장애물이다.
KBS 관계자는 “UHD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10년간 10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의 700㎒ 대역 활용 방침에 따라 UHD 상용화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케이블TV 유맥스 개국보다 일주일 앞선 내달 3일 UHD 채널 개국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 UHD 채널번호는 1번으로 영화,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말 삼성·LG전자와 함께 UHD전용 셋톱박스 2종을 출시해 전국 주요 가정매장, 영화관을 대상으로 UHD B2B 서비스를 시작했다.
IPTV 업계도 UHD 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 UHD 주문형 비디오(VoD)를, 하반기 실시간 UHD 방송을 각각 상용화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UHD VoD 시범 서비스를 거쳐 올해 안으로 정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IPTV 셋톱박스를 도입해 UHD 시장에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연내 UHD 채널, VoD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