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핫이슈]봄철 불청객...황사와 미세먼지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미세먼지 농도를 먼저 알아본 뒤 외출을 하기 시작했다. 비가 오지 않아도 희뿌옇게 시야를 가린 미세먼지 농도가 짙을 때는 꼼짝없이 집에만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 삶의 불청객인 황사는 봄에만 우리나라를 찾아왔지만 미세먼지란 녀석은 계절과 상관없이 불쑥불쑥 우리를 괴롭힌다. 도대체 미세먼지는 어디서 어떻게 왜 생기는 걸까.

◇황사와 미세먼지 차이점은?

황사는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간 미세한 모래먼지가 대기 중에 퍼졌다가 서서히 떨어지는 흙모래다. 주로 자연적으로 발생한다. 칼슘, 철분,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토양 성분을 주로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황사 발원지는 아시아 대륙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몽골과 중국의 접경지역에 걸친 넓고 건조한 고비, 바단지린 사막과 황토고원, 내몽골고원이 황사 발원지다. 이 지역은 한반도 면적의 약 4배나 된다. 봄철 전반에 대륙 고기압이 확장할 때 북서풍을 타고 황사가 우리나라로 유입된다.

미세먼지는 주로 인위적인 연료 연소 작용에 의해 발생한다.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구성된다. 대부분 연료 연소에 의해 발생된다. 보일러나 자동차, 발전시설 등의 배출물질이 주요 발생원이다. 그 외 공사장, 도로 등에서 비산되는 먼지도 많은 양을 차지한다.

특히 국내외적으로 난방용 연료사용이 증가하는 겨울철에는 오염물질 배출이 증가해 고농도 현상 발생이 증가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 유입된 오염물질도 우리나라 대기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대기오염물질 중 30~50% 내외가 국외에서 유입됐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황사보다 입자가 훨씬 작은 미세먼지가 몸에 더 해롭다. 입자가 미세할수록 코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흡입시 폐포까지 직접 침투되기 때문에 천식이나 폐질환의 유병률, 조기사망률 증가에 영향을 끼친다.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PM10과 PM2.5로 나뉜다. PM10은 대기 중에 부유하는 분진 중 직경이 10㎛(10㎛는 0.001㎝) 이하인 먼지로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입자다. 지름이 2.5㎛ 이하인 경우는 PM2.5로 불리며 초미세먼지로 분류된다. 머리카락 직경의 1/20~1/30로 작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관측되는 황사는 직경 약1~10㎛로 미세먼지보다 훨씬 크다.

미세먼지는 알레르기성 결막염, 각막염,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을 일으킬 수 있다. 황사 또한 구리, 카드뮴, 납과 같은 중금속이 다량 함유돼 있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Photo Image

◇황사와 미세먼지 봄철 전망

기상청은 올 봄철 황사의 발생일수는 평년(5.2일)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비사막, 내몽골고원, 황토고원 등 주요 황사발원지에서는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봄철 전반에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때 북서풍을 타고 황사가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미세먼지는 황사와 달리 인위적인 연료 연소 작용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장기 예보가 불가능하다. 국내 미세먼지 농도는 뉴욕, 런던 등 기타 OECD 국가의 주요도시보다 높은 수준이다.

Photo Image
주요 도시 연도별 미세먼지 PM2.5 농도

미세먼지 예보는 현재로부터 2일 후만 알려준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미리 내일이나 모레의 대기질을 대기모델링 등을 이용하여 예측·발표한다. 미세먼지는 현재 시점에서 지역별 측정소의 실시간 농도 측정값을 기준으로 시·도에서 경보를 발령하기도 한다.

◇황사와 미세먼지로부터 나를 보호할 방법은?

안타깝게도 특별한 대안은 없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하다면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안이다.

환경부가 밝힌 건강 수칙은 장시간 실외활동 자제, 외출시 황사마스크 착용, 충분한 수분 섭취, 외출 후 얼굴, 손 깨끗이 씻기, 과일·채소 등 충분히 씻어먹기다.

미세입자들은 먼지 핵에 여러 종류의 오염물질이 엉겨 붙어 구성된 것으로 호흡기를 통하여 인체 내에 유입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노인·호흡기 질환자 등 민감군은 일반인보다 미세먼지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