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예술이 만나다…KIST에 예술가 7명 입주

“연구자분들께 모터 원리, 프로그래밍 등 이것저것 물어요. 예술가들은 연구자분들께 기술을 전수받고, 연구자분들은 저희로 인해 연구 분야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입주한 강민수 작가는 모터와 프로그래밍을 접목한 예술 작품을 만들 계획이다. 강 작가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체계적인 과학 지식을 얻으려고 KIST 연구원들을 자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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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작가가 KIST 영상미디어연구센터와 실감교류로보틱스연구센터와 함께 작업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젊은 예술가 7명이 KIST 연구동 1층에 입주했다. 회화, 설치, 조각, 미디어 아트, 움직이는 예술(키네틱 아트) 등 총 7명의 예술가들이 과학자들과 작품에 들어갈 기술에 대한 논의를 한다. 예술가들과 과학자들은 2차례 워크숍을 가졌다. KIST는 예술가들이 원하는 과학기술을 담당 연구자와 연결해주는 일도 맡고 있다.

7명의 예술가들은 10월경 열릴 작품전에 과학 기술을 접목한 작품을 선보인다. 홍승태 작가는 입주 후 과학 기술에 흥미가 생겨 목 관절에 모터와 동작감지센서를 넣은 키네틱 아트 작품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KIST 입주 전에는 주로 정적인 조각 작품을 만들었다. 홍 작가는 “스마트폰에 중독된 대중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KIST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과학 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대중이 작품에 다가오면 시선을 피하고 스마트폰을 보는 움직이는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홍 작가는 인터렉티브연구센터, 센서시스템연구센터와 함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낙동강 녹조 방지 연구 기지에 내려가 직접 연구자들과 함께 연구를 진행할 작가도 있다. 방병상 사진 작가는 녹조 방지 작업을 작품에 녹일 예정이다. 방 작가는 “녹조를 없애는 연구를 지켜보다 보니 환경에 관심이 많아졌다”며 “낙동강 연구 기지에서 함께 연구자들과 일하면서 녹조가 없어지는 과정을 작품에 접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 작가는 물자원순환연구단과 환경복지연구단과 함께 작업 중이다.

이동주 KIST 문화담당관은 “예술과 과학이 만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요즘 예술 트렌드는 현실 참여와 메시지를 주는 작업이라서 더욱더 과학 기술이 접목되는 것을 원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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