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전북대 LED농생명융합연구센터를 가다

농업에 첨단기술 융합해 수조원 미래시장 개척 부푼꿈

#.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 한 장면. 꼬리칸 사람들이 엔진칸으로 이동하면서 식물재배구역을 발견한다. 움직이는 작은 열차칸에 자리잡은 식물공장에서는 사과와 토마토 같은 과채류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빛도 영양분도 부족할 그 곳에서는 첨단 LED조명과 양액의 결합기술이 열차 안 사람들의 식량문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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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LED농생명융합연구센터 연구진이 LED식물공장에서 광도와 광량, 양액재배기술 등을 시험하고 있다.

전북대 LED농생명융합연구센터(센터장 홍창희)가 LED조명 기술과 농업을 결합한 농생명 융합기술로 수조원 규모의 미래시장 개척에 잰걸음이다.

LED조명과 농생명 융합기술은 IT를 기반으로 한 반도체, LED 광원, 광생물 제어 기술을 이용해 농업 및 생명산업과의 융·복합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신농업과 고부가가치 식품산업 및 건강의료, 환경, 식품산업 분야 등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센터는 2011년 지식경제부가 217억원을 지원하는 ‘LED 농생명 융합기술개발 및 산업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오는 2016년까지 LED 농생명 융합산업 분야 국가과제를 수행한다.

센터는 농생명 기반 LED 융합기술 동북아 허브 역할을 수행하면서 차세대 LED-IT 광생명 융합 신사업 창출 및 LED 농생명 응용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LED 농생명 융·복합 산업 육성을 통해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LED 산업화 단지, 김제 씨드밸리 사업, 새만금 첨단 농업단지와의 연계를 통한 지방경제 활성화가 최종 목표다.

전북대 익산캠퍼스에 들어선 LED식물공장은 8단 재배 시설과 1155㎡ 규모의 재배 면적을 갖추고 있다. 3500개의 LED 조명과 공조 시스템, 양액 공급시설 등이 설치돼 있다. 병충해나 날씨 영향도 받지 않아 연중 상시 수확도 가능하다.

재배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태양광보다 청색광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빛을 쬐어주면 식물이 방어기제 차원에서 비타민, 베타케로틴 등 항산화 물질을 더 많이 만든다. 이곳에서는 상추와 치커리, 청경채 등 쌈채류 7종을 하루 80~145㎏ 생산할 수 있으며, 현대그린푸드 유통을 통해 백화점 등에서 판매된다.

생산 작물은 비타민E가 일반 상품보다 3~4배 많아 일반 노지 채소 대비 갑절가량 높게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운송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류비, 인건비, 소비자에 대한 홍보 등은 풀어야할 과제로 지적된다.

센터는 LED 조명을 이용한 미세조류 배양실이 구축돼 클로렐라, 스피누리아, 해마토코쿠스 등 고부가가치 미세조류 배양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연구 역량은 농가의 소득 증대 및 기존 농업 방식의 새로운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LED 조명을 활용해 한방재료인 감초재배 국산화가 가능해졌다. 고구마, 딸기 등 무균 종묘 개발도 이뤄졌다.

센터는 앞으로 어린이용 상추, 수험생용 케일 등 광량에 따라 영양성분을 달리한 상품으로 시장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홍창희 센터장은 “미래산업형 식물공장에서는 기존 농업에서 나타난 많은 문제점을 LED 조명을 활용해 해결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재배 작물이 영양물질을 더 많이 함유할 수 있도록 빛을 조절하는 핵심 기술개발에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익산=서인주기자 si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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