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업 위기감 고조...틈새시장으로 위기 극복?

광주 광산업체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광주시가 추진하는 5대 주력산업에 광산업이 제외되면서 기업들이 느끼는 소외감이 커지고 있는데다 올해 시장전망도 그리 밝지 않기 때문이다. 조달시장 납품을 통해 근근이 버텨가고 있는 일부 중소기업은 아예 수도권으로 기업을 이전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Photo Image
지난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광산업전시회에서는 광산업과 자동차, 농업, 예술 등 다양한 융합사업 사례들이 발표됐다.

◇정부예산 큰폭 줄고 지자체 육성의지 안보여

지난 2012년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이 종료되면서 정부의 광산업 지원예산은 큰폭으로 줄었다. 정부차원의 공식적인 지원이 줄어 과거와 같은 체계적인 지원은 불가능한 상태다. 실제로 지난해부터는 호남광역권선도사업을 제외한 기업지원프로그램이 대부분 사라졌다.

지원기관 사정도 마찬가지다. 신규 사업과 예산이 줄다보니 사업 축소와 몸집 줄이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광산업진흥회는 직원을 줄였고, 한국광기술원은 광의료센터 폐지 등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첨단산단에서 LED제조회사를 운영 중인 A사장은 “광주시가 올해 100억여원을 들여 시범 운영하는 주력사업 명단에도 광산업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며 “광주시의 5대 주력산업은 스마트가전과 복합금형, 디자인, 생체의료소재부품, 초정밀 생산가공으로 광산업 육성 의지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기술·자본력 부족에 성장세 ‘주춤’

2012년 이후 광주광산업 성장세는 제자리 걸음이다. 주력 분야인 LED시장 미개화와 스플리터 등 광통신부품의 경쟁력 약화로 지난해 30여곳의 기업이 문을 닫았다.

광주 광산업 매출은 지난해 2조5000억원 수준으로 2010년 2조5400억원, 2011년 2조6101억원에 비해 줄었다. 해마다 50% 이상 급성장하던 때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LED원료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던 A사는 지난 2011년 100억원 매출달성 이후 2012년 60억원, 지난해 40억원으로 급감했다. 일본의 최신 기술과 트렌드에 발목이 잡히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한때 세계시장의 80%를 점령한 광파워 분배기는 중국의 교란작전과 국내기업 간 출혈경쟁으로 고사상태다.

광주광산업 1호 코스닥상장기업인 우리로광통신은 지난해 말 수도권 투자회사인 인피온에 매각되면서 분위기가 침체된 상태다.

광주첨단산단에 위치한 B사는 조달시장 영업 강화를 위해 다음 달 수도권으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교육청 조달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C사도 경쟁업체의 투서와 이의 제기로 사업추진에 비상등이 켜졌다.

◇자동차 등 틈새시장이 위기극복 대안

위기극복을 위한 기업들의 체질 개선 움직임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지난 2011년 자동차 LED사업에 주력한 팜파스는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면서 새로운 융합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에 활용되는 최첨단 통신기술과 전장제품, 디스플레이, LED조명 등이 광산업과 궤를 같이 하기 때문이다.

피피아이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올해 초 시스템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레드오션 대신 광시스템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LED협동조합도 결성한다. 다음 달 정식 출범하는 ‘한국스마트광융복합협동조합’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광주전남지역연합회를 비롯해 세오, 현대로텍, 현대 E&T 등 30여 회원사가 참여한다. ‘뭉쳐야 산다’는 말처럼 중소기업이 힘을 모아 보급형 LED조명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조용진 광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광산업은 의료, 자동차, 농업, 조선 등 타산업과의 융·복합이 용이한 산업이라 신시장을 만들 수 있고 일자리 창출과 같은 시너지 효과도 크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발적인 노력과 함께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송상빈 한국광기술원 신조명연구본부장은 “기아자동차와 LG이노텍,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이 시장을 선도하고 중소기업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유기적 공조체제가 필요하다”며 “광주와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한국전력과 에너지기술연구원 등과의 협조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모색돼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