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10년, 많은 투자에도 기업호감도 `하락`

국내 기업의 꾸준한 지속가능경영 투자에도 국민이 느끼는 체감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기업-협력업체 간 갑을관계 논란이나 개인정보 유출 등의 사건으로 인해 국민이 느끼는 기업 호감도는 오히려 하락했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작년 매출액·시가총액 기준 134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 실태조사를 한 결과 평균 88.21점(100점 만점)으로 첫 조사를 시작한 2003년(66.9점)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영역별로는 지속가능경영 비전(95.24점), 고객만족 서비스(93.56점), 환경경영(93.29점), 윤리경영(91.46점) 등은 양호했다. 134개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37곳이 최우수기업(90점 이상)으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지역난방공사, 유한킴벌리, KB국민은행, SK하이닉스 10개 기업은 5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유지했다.

지난 10년간 변화를 보면 지속가능경영 관련 업무를 경영진이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003년 39%에서 작년에는 97%로 대폭 증가했다. 사내에 지속가능경영 전략 수립을 전담하는 조직이 있다고 응답한 곳도 62%에서 87%로 늘었다.

반면에 작업장 여건(87.24점), 지배구조(86.49점), 협력업체와 동반성장(86.08점), 지역사회 기여(70.57점) 등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각종 사건으로 국민이 느끼는 기업 호감도는 오히려 하락했다.

실제로 작년 대한상의 기업호감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반기업정서 수준이 높다는 답변이 70.2%에 달했다. 그 이유로는 비윤리적 경영(38.4%), 사회적 책임 소홀(20.7%) 등을 꼽았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공유가치창출(CSV) 모델’을 확산시켜 기업의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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