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츠앱 중단된 3시간 사이 `텔레그램` 떴다

페이스북에 인수된 와츠앱이 멈춘 사이 새로운 메신저앱 ‘텔레그램’이 치고 올라왔다고 더버지가 보도했다.

텔레그램은 와츠앱 서비스가 중단된 22일 3시간 동안 가입자 500만명을 모았다. 현재 세계 46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10위 안에 올랐다. 미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에서 페이스북, 와츠앱 등을 제치고 소셜네트워크 부문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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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메신저는 와츠앱, 페이스북메신저를 제치고 미국 앱스토어 소셜네트워킹 부분 1위에 올랐다.

이름조차 생소한 텔레그램이 와츠앱을 대체하는 모바일 메신저로 떠올랐을까. 텔레그램은 페이스북 메신저나 라인, 카카오톡처럼 사용자가 많은 메신저가 아니다. 더버지는 텔레그램 인기는 단순히 페이스북이 와츠앱을 인수하고 서비스가 멈춰서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텔레그램은 페이스북과 와츠앱 계약이 있기 전부터 스페인어권과 아랍, 몇몇 라틴 아메리카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미 성장을 시작했고 와츠앱 인수와 장애가 다른 나라에서 텔레그램 성장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앱 분석 기업 앱애니는 “텔레그램은 와츠앱 인수가 발표되기 전 2월 17일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출신 드로브 형제가 만든 텔레그램은 와츠앱의 속도와 스냅챗 순간성을 접목해 보안을 강화한 메신저다. 텔레그램 첫인상은 와츠앱 짝퉁이다. 친구가 온라인 상태인지 알 수 있는 기능부터 시작해 비디오와 사진, 위치, 연락처, 문서를 첨부까지 와츠앱과 같다.

텔레그램은 ‘와츠앱보다 빠르고 보안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드로브 형제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도청할 수 없는 메신저로 텔레그램을 개발했다. 보안성을 자신하는 텔레그램은 지난해 말 20만 달러 상금이 걸린 해킹대회를 열었고 아직 진행 중이다.

텔레그램 비밀대화는 ‘전구간 암호화’를 지원한다. 회사 서버에 어떤 흔적도 남지 않는다. 텔레그램이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서비스를 과감히 공개한 덕이다. 프로토콜과 API,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앱 소스코드를 공개했다. 외부 개발자가 맞춤형 텔레그램을 개발한다. 텔레그램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앱만 만들었고 윈도 등 다른 플랫폼은 외부 개발자가 내놨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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