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개강이 코앞이다. 비싼 등록금도 머리가 아프지만 전공서적 비용도 대학생에게 만만치 않다. 때맞춰 전공서적을 반값에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가 인기다. 사이트를 개설한 창업자도 대학에 있는 청년CEO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화제의 서비스는 최병욱씨(연세대 경영4·사진)가 개설한 ‘북장터(www.campustalk.co.kr).’

최씨는 2년 전 대학생 전공서적을 반값에 사고팔 수 있는 북장터를 개설했다. 북장터는 온라인에서 자신의 학교 카테고리에 책을 등록하고 구매하는 학생이 글을 보고 자신의 학교에서 만나서 사고파는 직거래 기반의 책 장터다. 같은 학교 학생이 올린 책을, 같은 학교 학생이 보고 학교에서 직접 만나 거래하는 시스템이다.
최씨는 비싸게 전공서적을 구입하지만 막상 학기가 끝나면 폐기 처분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실제로 조사기관에 따르면 한 학기에 평균적으로 학생 한 명당 지출하는 책값은 15만~20만원 선이다. 문제는 깨끗하지만 버려지는 책이 너무 많고, 똑같은 과목이 계속 재수강될 텐데 그때마다 책을 구입한다는 것이다.
사이트는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전국 4년제 150개 대학이 등록돼 있고 2년 동안 순수 대학생 방문자만 30만명에 육박했다. 등록된 전공서적은 1만6000여권에 달한다. 특히 수익 없이 사회적 서비스로 운영해 왔다. 수익이 없어 사이트 개설과 운영비 등을 창업경진대회 등으로 지원 받았다. 최씨는 “누군가 전공서적을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며 “결국 의기투합해 직접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익을 위해 만든 사이트가 아니고 세상을 좋게 변화시키겠다는 생각이 컸다” 며 “새학기에 맞춰 많은 대학생이 이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