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유통대기업 가세로 전자상거래 `전면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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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오픈마켓과 홈쇼핑·소셜커머스까지 경쟁이 치열하다. 여기에 전문 유통그룹과 글로벌 강자까지 국내 시장에 뛰어들면서 올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총성 없는 전쟁이 불가피해졌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도 오프라인 부문을 잠식하면서 여전히 성장하는 시장이다. 오프라인 기반 대형 유통기업과 글로벌 강자 역시 국내 시장에 관심을 높이고 있는 이유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온라인·모바일 커머스가 확산되고 있는 특징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온라인 모바일 커머스 성장 지속

롯데, 신세계, 홈플러스 등은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대규모 유통망을 구축한 업체들이다. 성장이 정체된 오프라인 소매시장에서 벗어나 꾸준한 성장시장인 전자상거래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접근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자상거래 거래액 규모는 120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일반 소비자(B2C) 시장을 중심으로 집계한 온라인 쇼핑 거래액 규모는 38조4940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3%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지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1%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온라인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마존도 국내 시장에 관심이 높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고도화된 온라인·모바일 커머스시장을 갖췄다. 아마존은 한국시장에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해 볼 수 있다.

◇신규 진입자의 온라인 성공 여부는

롯데와 신세계는 오랜 유통 노하우를 쌓아왔다. 물류와 제품 소싱, 사후서비스(AS), 고객관리에서 최고 고수다. 하지만 온라인은 사업 성격이 일부 다르다. 특히 오프라인을 캐시카우로 두고 있는 롯데와 신세계가 ‘온라인 퍼스트’ 정책을 펼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자칫 신규 사업을 키우다가 기존 사업에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과 백화점·마트는 비용구조 자체가 다르다”며 “전자상거래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인데 신규 쇼핑몰에서 오프라인과 차별화된 저가 정책을 펼치게 되면 기존 사업이 피해를 보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업체 한 관계자는 “이미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은 시간 단위 판매촉진 이벤트까지 진행 중”이라며 “오프라인 기반 대형 유통그룹이 이런 빠른 스피드를 따라올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경계가 없다...업종 구분 없는 전면전

유통업계는 소매 전자상거래 사업자를 오픈마켓, 홈쇼핑, 소셜커머스, 전문몰 등으로 구분한다. 하지만 사업자 간 경계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홈쇼핑은 기존 TV방송 이외에 온라인쇼핑몰에다 모바일 쇼핑애플리케이션까지 모두 갖췄다. 오픈마켓도 ‘거래 장터’만 제공하던 비즈니스에서 탈피, 소셜 커머스형 추천 서비스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소셜커머스는 초기 지역특화 밀착형 서비스를 넘어 이제는 일반 상품 딜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고객도 사실상 같다. 소비자는 유통 업종을 따지지 않고 가격과 서비스를 비교해 구매를 결정한다. 온라인 유통업계의 경쟁도 업종을 가리지 않는 전면전이 불가피하다.

가뜩이나 치열한 경쟁시장에 글로벌 유통강자와 오프라인 기반 대기업까지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 온라인 유통 사업자간 경쟁은 계속 격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은 한두 번의 실수나 좋은 프로모션 하나에도 업체 간 시장점유율이 급변한다”며 “각사가 집중 마케팅 시기, 투자확대 시점을 놓고도 치열한 눈치 보기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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