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과 노키아지멘스네트워크(NSN), 화웨이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 현장에서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시장을 겨냥한 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나이지리아 시장에서 망 관리 신규 솔루션인 OSS의 사용을 단순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3사의 협약 이후 ‘OSS 정보처리 상호운용 이니셔티브(ii)’가 발효된다. OSSii는 주요 장비기업 3사가 상대 기업의 특허에 저촉되지 않고 자유롭게 OSS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대표적인 미개발 지역이자 신흥 시장으로 부각됐던 아프리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피하고 실리를 챙기겠다는 시도로 분석된다.
현재 에릭슨과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매출은 거의 차이가 없고 순이익은 화웨이가 높다. 2012년 기준 화웨이는 2202억위안(약 39조6344억원) 매출과 3억8000만위안(약 2조7693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에릭슨은 2278억스웨덴크로네(약 40조2510억원) 매출과 59억스웨덴크로네(약 1조407억원) 순이익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이번 협약이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개도국 시장에 저가 제품과 차관 공세를 대거 이어가고 있는 화웨이의 흐름을 끊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전 세계 통신장비 시장은 대규모 4G 망 구축 영향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저가를 앞세운 중국 업체와의 힘겨운 경쟁이 올해도 계속되며 유럽 업체 마진을 압박하고 있다. 2005년 20%였던 에릭슨의 마진은 지난해 10% 밑으로 떨어졌다.
토마스 노렌 에릭슨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소비자를 위해 비용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네트워크 관리에서 혁신을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이동성을 개선하는 솔루션과 브로드밴드 및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기술 생태계에 에릭슨이 앞장서겠다”고 언급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