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웹젠 대표 "웹젠게임만의 매력으로 승부"

웹젠이 올해 북미와 유럽시장을 타깃으로 모바일게임 해외 퍼블리싱을 본격 확대한다. 개발 중인 온라인게임 ‘뮤2’로 고유의 개발 정체성과 색깔을 살리면서도 글로벌시장에 선도 개발사 면모를 재확인시키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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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김태영 웹젠 대표는 “지난해 갈라넷을 인수한 뒤 현지 조직과 본사 간 협업 체계를 갖추는 등 본격적인 해외사업을 준비해왔다”며 “올해 북미와 유럽을 타깃으로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해 웹젠의 브랜드 파워를 국내외 시장에서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웹젠은 야심차게 준비해온 온라인게임 ‘아크로드2’와 모바일게임 ‘뮤 더 제네시스’를 출시하며 재도약 발판으로 삼았다. 하지만 게임 출시 초반 미숙한 운영으로 사용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처음 선보인 모바일게임은 서비스 중단 후 재출시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김 대표는 이런 문제 원인을 파고들었다. 그는 “모바일게임은 벼랑 끝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만들어도 성공 할까 말까인데 경쟁사들에 비해 그 절박함이 없었던 것 같다”고 스스로 진단했다. 그는 “온라인이든 모바일이든 재미있는 게임은 성공한다는 공식은 분명하지만 웹젠은 속도와 품질 모두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부족한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혹독한 시련은 겪은 웹젠은 올해 다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랫동안 공들여온 온라인게임 ‘뮤2’가 해외사업 성장의 축이다.

김 대표는 “개발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높은 품질과 게임성을 갖췄을 때 뮤2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웹젠은 지금까지 뮤2에 대한 어떤 정보도 공개한 적이 없다.

그는 “뮤를 비롯한 웹젠의 게임들은 이색적인 캐릭터와 그래픽, 독특한 게임성이 있어 웹젠만의 정체성을 잘 녹였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최근 그런 평가가 줄어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또 “뮤2는 사활을 건 작품인 만큼 기대도 크다”며 “앞으로 ‘웹젠=뮤2’라는 이미지가 딱 떠오를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해 최고 수준의 완성도로 끌어올리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바일게임 사업은 해외로 영역을 확대한다. 북미·유럽지사인 웹젠 더블린과 웹젠 웨스트가 주축이 돼 현지에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고 현지 개발사 게임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는 “갈라넷을 인수한 것은 온라인게임뿐 아니라 북미·유럽에서 모바일게임 성과를 내는 교두보로 삼기 위한 목적이 컸다”며 “현지 인력 96명의 국적이 46개국에 이를 정도로 다양해 단순 퍼블리싱 플랫폼·인력·노하우를 확보하는 것을 넘어 게임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북미·유럽에 퍼블리셔가 많지만 한국 개발사들이 협업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많다”며 “웹젠이 그동안 쌓은 해외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사들이 가려운 부분을 쉽게 긁어줄 수 있고 현지 인력들이 롤플레잉게임(RPG) 장르 경험도 풍부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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