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데이터센터 구축 전 임대센터로 `KT vs LG CNS` 놓고 저울질

국내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센터 구축 전까지 활용할 ‘임대센터’ 물색에 한창이다. 현재 KT와 LG CNS 데이터센터가 가장 유력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MS가 임대 서비스로 이용할 센터로 KT의 김해데이터센터와 LG CNS의 부산클라우드데이터센터를 놓고 최종 저울질하고 있다. MS는 센터 구축 전까지 앞으로 3년간 이들 센터를 임대해 서비스하겠다는 방침이다.

MS는 지난 11~12일 이틀에 걸쳐 진행한 국내 건설업체들과의 설명회와 제안발표회에서 향후 2년 6개월 동안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지 선정과 계약 등의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앞으로 3년은 예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임대 센터로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KT와 LG CNS 센터다. 두 곳 모두 MS가 센터 건립의 최종 후보지로 고려 중인 부산지역에 인접해 있다.

KT와 LG CNS 양측은 현재 MS와의 협상 내용을 시인했다. 지난해 말 양사 모두 MS에 데이터센터 서비스 관련 제안서를 제출했다. KT의 경우 송희경 G&E부문 IT사업본부장과 관련 실무진들이 미국 MS 본사에 직접 찾아가 관련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KT측 관계자는 “영업기밀사항이라서 관련 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 “대규모 네트워크 환경을 지원해 줄 수 있는 KT가 가장 유력하지 않겠냐”는 입장을 조심스레 밝혔다.

LG CNS 측은 “작년 말 MS에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지만 현재까지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양측에 확인된 결과로는 MS가 임대로 활용할 서비스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점차적으로 글로벌 고객들을 대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임대 센터에서 자체 데이터센터로 이전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임대센터에서는 판을 크게 벌이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MS가 국내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하고 임대센터까지 운영하기로 결정한 데는 비용 문제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과 비교해 우리나라가 용지, 전기요금 등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하드웨어 장비와 냉각장치 등으로 ‘전기 먹는 하마’로 통한다. 전기요금이 저렴하면 대규모 센터 운영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국내 산업용 전기는 kWh(킬로와트시)당 92.8원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현재 MS는 홍콩과 싱가포르에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상황인데 클라우드 고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아시아 지역 중에서 한국에 추가로 건립을 결정한 것”이라며 “일본은 자연 재해로 리스크가 크고 중국은 정부의 규제가 심해 한국이 적격지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