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갈수록 치열한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팔 걷고 나섰다. 미래 먹거리 발굴과 창조경제 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다. 창조경제와 미래 산업을 육성·진흥하는 부처 움직임도 바빠졌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는 미래성장동력 기획위원회를 발족하는 자리에서 9대 전략산업과 4대 기반산업 등 13대 미래성장동력을 발표했다. 13대 미래성장동력은 경제단체 8곳과 정부출연 연구기관 5곳을 중심으로 구성한 민간 중심 협력 기획위원회가 고심 끝에 선정했다. 민간 기업과 연구계의 수요 공급, 그리고 미래 전망이 맞아 떨어진 결과이기도 하다. 과거 어느 때보다 하고자하는 의지도 강하고 기대감도 높았다.
지난해 말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국가과학기술심의회에서 13개 대형융합과제를 포함한 제6차 산업기술혁신계획을 확정했다. 산업부는 여기에 2개를 추가해 15대 창조경제 산업엔진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로 했다.
국가 미래와 산업을 관장하는 대표 부처인 미래부와 산업부가 각각 발표한 13대 미래성장동력과 15대 창조경제 산업엔진 프로젝트를 들여다보면 유사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미래부가 발표한 13대 미래성장동력 가운데 6개 항목이 산업부 발표와 유사하다.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는 글자까지 같다. 맞춤형 웰니스 케어(개인맞춤형 건강관리 시스템)나 심해저 해양플랜트(극한환경용 해양플랜트), 스마트카(자율주행 자동차), 미래 융·복합 소재(첨단 산업용 비철금속 소재, 탄소소재), 인텔리전트 로봇(국민 안전·건강로봇) 등도 상당부분 겹쳐 보인다. 이대로 두면 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 시절 만연한 정부의 기업 줄 세우기 전철을 되풀이할 수 있다. 기업이 예산권을 쥔 정부 사이에서 눈치 봐야하는 상황이 재현될 게 불 보듯 뻔하다.
반대로 두 부처가 발표한 미래성장동력 가운데 6개 항목이 일치했다는 것은 우리 현실과 미래를 보는 시각이 같다는 의미다. 주도권을 잡으려는 마음을 버리고 서로 협력하면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부처 이기주의 상징인 칸막이를 걷어 낼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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