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회하지 않아` `백야`에 이어 세번째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이송희일 감독의 2014년 신작 `야간비행`이 월드 프리미어를 마쳤다.
야간비행은 한국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진출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파노라마 부문은 새로운 예술적 스타일을 보여주면서도 상업적 가능성을 겸비한 영화들을 소개하는 부문이다. 영화는 입시경쟁, 왕따, 자살, 폭력으로 뒤엉킨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된 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송희일 감독은 “정글 같이 성적 경쟁만 요구하는 한국 학교에서 어떻게 우정이 부서지고, 서로를 배신하고, 소수자들이 배척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첫 영화 데뷔작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곽시양과 이재준은 “첫 스크린 신고식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맞이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야간비행을 국내 관객보다 먼저 접한 독일 관객은 “복합적인 사회 문제를 마법처럼 풀어냈다”며 “한국의 청소년·노동·가족에 얽힌 중첩적인 문제를 영화 속에 잘 녹아들게 표현했다”는 평을 남겼다.
야간비행은 펀딩21(funding21.com/project/detail/?pid=23)에서 후반제작 지원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모인 후원금은 후반 작업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야간비행은 5월 한국에 개봉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