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새 TV 셋톱박스 4월 공개

애플이 새로운 TV 셋톱박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13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애플은 콘텐츠 수급을 위해 타임워너케이블을 비롯해 다양한 유료방송사업자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오는 4월 새 셋톱박스를 공개할 예정이며 연말 홀리데이 세일 기간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새 셋톱박스는 이전 모델보다 구동이 빠르고 사용자 편의를 높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더욱 편하게 드라마와 영화, 다양한 쇼를 찾아 볼 수 있다.

애플은 지난해 중반부터 타임워너케이블과 협의를 추진해 왔으며 곧 계약이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타임워너케이블과의 계약은 애플TV 사용자의 선택 폭을 크게 넓혀줄 전망이다. 기존 사용자는 ABC와 ESPN, HBO 등을 개별 앱 접속으로 시청해왔다. 타임워너케이블과 계약이 성사되면 타임워너케이블 앱 안에서 다양한 채널을 즐길 수 있다. 유료방송사업자인 타임워너케이블은 300개 이상의 채널을 확보했다.

컴캐스트와 다이렉트TV 등 다른 유력 유료방송사업자와의 협의는 커다란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기존 아이튠즈 사용자 계정을 두 회사 정보에 통합하기를 원한다. 이럴 경우 애플TV 사용자는 컴캐스트와 다이렉트TV를 볼 때 아이튠즈 계정으로 쉽게 로그인할 수 있지만 두 회사는 애플 정보 통합을 원하지 않는다. 아이튠즈스토어에서 동영상과 드라마 등을 판매하는 애플은 유료방송산업에 큰 위협이란 인식이 팽배해 협의가 쉽지 않다.

타임워너케이블은 전향적 자세를 보인다. 모바일을 비롯한 모든 디바이스에서 콘텐츠를 보게 하는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사용자 소비 패턴도 콘텐츠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으로 옮겨가고 있어 애플과 계약을 맺고 로열티를 맺는 방식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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