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지금도 물이 흐를 가능성이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됐다고 CNN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조지아공대 연구진은 화성궤도탐사선(MRO)에 들어간 `크리즘(CRISM) 분광계`를 이용해 화성 경사면의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손가락처럼 생긴 검은 줄이 계절에 따라 나타났다가 사라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앞서 지난 2011년 네팔 출신 애리조나대학 학부생이던 루젠드라 오지하를 비롯한 연구진은 MRO의 고해상도 하이라이즈(HiRISE) 카메라로 얻은 자료를 기반으로 화성에 소금물이 흘렀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를 발견한 적이 있다. 당시 연구진은 화성 지표면에 불규칙한 선을 발견하고 이것이 염분이 있는 물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오지하는 이 연구 후 조지아공대 대학원에 등록해 경사면에 반복적인 선이 나타나는 화성 내 13곳의 장소를 관찰한 결과 이전의 발견을 뒷받침하는 화학적 증거를 발견했다. 계절에 따른 물의 흐름은 대부분 지구의 두 달에 해당하는 기간에 걸쳐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빛의 흡수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핵심적인 원인은 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지하는 “이들 지역의 어떤 특성이 분광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물이 분광특성 변화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화성에 물이 있다면 지표면에 소금물 형태로 존재하며, 황산제이철로 불리는 철 성분을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함께한 제임스 레이 교수는 “황산제이철을 많이 함유한 물로는 지구의 생명체가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