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산업계가 해외시장 개척 대상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있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기업들과 경쟁이 심해지면서 다른 아시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글로벌 그린허브 코리아(GGHK) 사업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환경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 의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GGHK는 녹색산업 해외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세계 유력 발주처 국내 초청행사로 기업들의 희망 발주처 초청 수요조사 결과를 통해 올해의 환경산업 유력 진출지를 가늠할 수 있다.
수요조사 결과 가장 인기가 높았던 환경산업 해외시장 개척지는 아시아로 나타났다. 아시아는 전체 진출 대상지역 36개국에서 13개국이 수출 유망국으로 지목됐다. 다음은 중동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가 8개국으로 2위를 차지했고, 중남미와 북미 시장은 각각 6개국과 1개국이 진출 유망지역으로 꼽혔다.
아시아가 환경산업 주요 수출지역으로 지목이 됐지만 가장 시장규모가 큰 중국은 상대적으로 외면받는 모습을 보였다. 총 38개의 수요조사 대상 기업 중 중국 발주처 초정을 원한 기업은 3개에 불과했다. 반면에 베트남과 스리랑카는 각각 6개사와 5개사가 프로젝트 진행 의사를 내비쳐 환경산업 해외진출 지역이 중국에서 아시아 신흥국으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이 점차 수출대상국에서 제외되는 것은 제품과 기술격차는 크지 않는 반면에 가격경쟁력은 뒤쳐지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중국 환경기업들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초고도화 기술이 아니면 국내 기업들의 포지셔닝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현지 기업들과 제품과 기술이 겹치는 중국보다는 아직 환경산업 기술기반이 없고 국제기금 사업이 많은 스리랑카와 미얀마 등이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지로 주목받는 셈이다.
유승민 환경산업기술원 연구원은 “중국 현지 발주처들은 기술의 격차가 크지 않으면 가격이 저렴한 현지 제품의 우선 사용한다”며 “국내 환경기업으로서는 가격 우위에 있는 중국기업과 경쟁하기 보다는 신흥국 중심으로 새 시장을 개척하는 움직임이 강하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