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 한국문화원에 파견돼 첨단영상과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세계에 우리문화를 전파하는 `해외 문화PD`가 한류문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성과 확대를 위해선 예산과 인력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센터는 지난 8개월간 파견한 해외 문화PD들이 활동을 마치고 돌아와 활동보고회를 가졌다고 9일 밝혔다.
해외 문화PD는 지난 2012년부터 독일, 영국, 미국, 태국, 일본 오사카 등 해외 한국문화원이 개설된 지역을 중심으로 대학생을 선발해 파견하는 사업이다.
한국문화원의 한국 문화행사, 공연, 전시 등을 영상과 블로그 콘텐츠로 제작해 국내외 사이트에 소개함으로써 한류 확산에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해는 젊은층에게 한국 문화의 역동성과 깊이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한·독 수교 130주년 기념행사, 런던 코리안필름 페스티벌, K팝 아카데미, 일본 K팝 콘테스트 등 재외문화원에서 진행한 행사들을 영상 및 블로그 콘텐츠로 기록했다. 현지뿐 아니라 강남스타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후 K팝의 높아진 위상, 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한식 열풍 등 한류문화를 주제로 기획영상을 제작해 한류 확산의 생생한 모습을 국내에 전하기도 했다.
올해는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태국, 중국, 인도, 멕시코, 호주 등으로 활동지역을 확대한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30여명의 문화PD를 6개월 단위로 선발해 국내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담은 5분짜리 영상 200여편을 제작하는 성과를 거뒀다. 촬영 주제도 관광, 예술, 축제, 스포츠 이벤트 등으로 다양하다. 문화포털 공식블로그, 유튜브와 IPTV 등 다양한 매체로 전파를 타고 있다.
효용성이 알려지면서 지역과 해외 문화홍보원에서 이들을 요청하는 문의가 쇄도한다. 선발된 인원은 동영상 제작 경력을 인정받아 취업 경력 쌓기에도 도움이 돼 경쟁도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이처럼 문화PD의 인기가 높지만 올해 예산은 4억6800만원에 불과하다. 지역과 인력을 확대하는 데는 턱없이 모자라는 규모라 요청을 소화해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한창훈 문화정보센터 정보서비스부장은 “문화PD 역할이 알려지면서 해외 문화홍보원과 지역에서도 관광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인해 관심이 매우 높다”며 “예산이 늘어난다면 서비스도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