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 기업 `아시아` 덕에 산다

`미국 기술 기업은 아시아 없이 생존할 수 없다.`

구글·애플·페이스북·야후·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미국 IT기업이 아시아 없는 성장은 상상할 수 없다고 테크인아시아가 보도했다. 최근 실적에서 아시아 비중이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 미래 성장 동력도 여기서 나온다. 고급 인력 수급도 아시아가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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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명주탑 아래 위치한 상하이 애플스토어.애플은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시아 덕을 많이 본 회사는 애플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 지난 분기 실적에서 중국과 일본이 가장 많이 성장했다. 지난 분기 중국에서만 88억달러(약 9조4600억원)를 벌어들였다. 전년 동기 대비 29%, 전 분기보다 54%나 늘었다.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1%, -5%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중국이 그 구멍을 메웠다. 애플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차이나모바일과 계약하며 향후 점유율 향상도 기대한다. 아시아는 애플의 장기적 성공 열쇠다.

구글의 돈 먹는 하마 `모토로라`도 아시아 해결사 레노버가 처리했다. 구글은 최근 레노버에 모토로라를 매각했다. 레노버를 든든한 안드로이드 지원군으로 끌어들이고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를 적절히 견제하며 돈 안 되는 사업부 모토로라를 정리했다. 안드로이드 성공 일등공신 역시 한국 삼성전자다.

페이스북도 아시아 덕에 체면을 유지한다. 아시아에서 페이스북 월간 실사용자는 3억6800만 명으로 가장 많다. 페이스북은 미국 시장에서 사용자 감소를 겪고 있는데 아시아 고객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심지어 페이스북은 중국 도움 없이도 아시아에서 급성장 중이다. 중국은 여전히 페이스북을 차단한다.

알리바바는 야후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야후는 중국 최대 인터넷쇼핑몰 알리바바 주식 20%를 갖고 있다. 지난 분기 알리바바는 야후 매출의 두 배를 넘었다. 알리바바는 야후 가치와 매출을 높이는 일등공신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기업공개가 예정된 알리바바 기업 가치 예상 평균액이 1530억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현재 페이스북 기업가치가 1594억달러다. 야후는 이 덕을 톡톡히 볼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출신 사티야 나델라다. 모바일과 인터넷 서비스 대응에 뒤진 마이크로소프트 구원투수다. 나델라는 인도 하이데라바드 출신으로 1992년 MS에 입사해 최근까지 엔터프라이즈와 클라우드 사업 담당 수석부사장을 맡았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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