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들, SW 기업과 소통에 `열심`…왜?

공공기관 기관장들이 소프트웨어(SW) 기업과의 소통에 발벗고 나섰다. SW가 창조경제 핵심으로 부상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연초 현장방문과 소통을 강조하면서 기관장 행보도 덩달아 바빠진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과 민형종 조달청장은 각각 이달 중 SW기업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노 위원장은 오는 13일 국내 한 SW기업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관련 기업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SW 관련 거래 관행, 하도급 현황 등을 점검하고 개선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할 계획이다. 방문하는 SW기업도 관련 이슈가 있는 곳을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위원장은 최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SW특허권 남용 등 불공정행위 감시 강화, 제도 개선 방안 검토를 밝히는 등 SW 부문 공정거래 확립 의지를 보인 바 있다. 특히 특허괴물로 불리는 특허관리전문회사(NPE)에 대한 규제 의사를 밝혀 업계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민 청장도 오는 20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SW 및 시스템통합(SI) 기업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우수 SW상품의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등록을 요청하고 SW 조달 관련 다양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조달청은 최근 SW산업 활성화와 불공정 발주 관행 개선을 위해 단가계약 확대, 분리발주 강화 등의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조달청 관계자는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을 통한 단가계약 확대에 나서고 있는 만큼 기업들에 협조를 요청하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며 “간담회 날짜는 아직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대체로 기관장들의 현장 행보를 반겼다. 지난해까지 SW 담당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와 임베디드SW를 맡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로 움직였다면 새해 들어 더 다양한 기관이 SW기업 의견 청취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부와 산업부도 현장 행보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최근 SW인 신년인사회와 SW정책협의회 등에 직접 참가해 SW산업 육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재홍 산업부 차관도 최근 임베디드SW 발전전략 간담회에 참석해 기업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안 마련에 나섰다.

SW기업 한 관계자는 “각계 수장들의 활발한 움직임은 SW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증거”라며 “현장 행보가 `생색내기`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지속적으로 좋은 정책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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