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작은 물고기 뭉쳐 고래의 꿈을”

“지금까지 24곳의 모바일 기업이 합류했습니다. 먹고 마시고 즐기는 일상의 모든 필요를 모바일에서 해결하는 라이프 포털을 지향합니다.”

스마트폰 확산과 함께 할인 쿠폰, 펜션 예약, 지역 병원 등 틈새 시장을 겨냥한 모바일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왔다. 고객 수요는 정확히 짚었지만 시장 규모나 영업력, 마케팅 역량 등의 한계로 성장이 쉽지 않았다. 작은 스타트업 기업은 더욱 어려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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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는 이 한계에 주목했다. 이 대표는 “각 버티컬 시장 선두 서비스를 모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엮으면 참여 기업과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소규모 스타트업들을 인수해 고객 및 시장 정보, 인사·총무와 같은 경영지원 업무 등을 공유하고 서비스 간 상호 마케팅을 통해 사용자를 몰아주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낸다. 작은 기업들이 모여 덩치를 키워 개별 모바일 기업 역량으로는 할 수 없는 성과를 만든다는 아이디어다.

2012년 설립 이후 2년이 채 못돼 20곳이 넘는 기업이 옐로모바일과 뜻을 같이해 한 배를 탔다. 다양한 소셜커머스 할인 정보를 제공하는 쿠폰모아나 쿠차, 호텔 및 펜션 예약 서비스 호펜모아와 우리펜션 등이 대표적 참여 앱이다. 최근엔 지역병원 정보 앱 `굿닥`과 위치 기반 SNS `일키로`와도 힘을 합쳤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대표님`들을 단기간에 설득할 수 있었을까. 이 대표는 “모바일 서비스 기업 대표들 역시 기존 시장의 한계를 많이 고민하던 터라 적극적으로 뜻을 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각 모바일 분야 선도 업체들이 힘을 모아 모바일 중심 로컬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는 비전에 동의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포털 블로그나 카페에 올라오는 글은 광고 성격이 짙어 신뢰할 수 없다”며 “미국의 식당 리뷰 `옐프`와 같은 믿을 만한 정보를 로컬 업종별로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기존 대형 인터넷 기업이 주지 못하는 차별적 콘텐츠를 만든다.

옐로모바일은 오는 3월까지 추가적으로 모바일 기업을 인수할 계획이다. 소셜커머스 정보 서비스 등에서 매출을 주로 내면서 다양한 모바일 버티컬 서비스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옐로모바일은 작년 매출 23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했으며 110억원 규모 투자도 유치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매출 750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는 상장(IPO)까지 바라본다. 이상혁 대표는 신용카드 포인트를 통합 관리하는 마이원카드를 창업했으며, 이 회사가 다음에 인수된 후 2012년 옐로모바일을 차렸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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