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1000만 고객의 신용카드 결제 정보가 털린 미국 유통업체 타깃이 대대적인 시스템 수술을 감행한다.
5일 CNN에 따르면 타깃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존 멀리건이 최근 해킹사태와 관련한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마그네틱 선이 아닌 칩 기반의 새로운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타깃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1억달러(약 1080억원)이며 내년 초쯤 시행된다.

타깃이 새로 도입할 칩 기반 신용카드 시스템은 `칩과 핀(PIN)카드`로 불리는 PIN 기반 카드 및 단말기다.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널리 채택했다. 이를 시행하려면 은행, 판매업자 등도 관련 하드웨어를 갖춰야 한다.
최근 벌어진 해킹사태는 해커가 타깃의 POS 단말기에 악성코드를 심어놓고 고객 신용카드의 마그네틱 선에 담긴 정보를 빼돌리는 수법이 사용됐다. 이번 해킹은 타깃이 기존 설치했던 보안 방화벽도 무용지물이었다. 뿐만 아니라 해킹된 신용카드 정보가 바로 카드위조 및 사기 범죄에 악용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JP모건체이스 등 금융권은 타깃에서 정보유출이 됐던 신용카드 사용을 제한했다.
타깃이 이번 결정을 내린 데에는 자체적인 수습의 노력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압박도 작용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이 매체는 “타깃을 시작으로 여타 유통업체와 금융권이 줄줄이 새로운 시스템 보완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타깃은 고객에게 1년간 신용 모니터링 및 신원정보 도용방지 프로그램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사이버보안 교육 캠페인에는 5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