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플랫폼, 콘텐츠 전쟁이 시작됐다

모바일 사용자를 잡으려는 `콘텐츠 전쟁`이 불을 뿜었다.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와 뉴스 등을 모아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비주얼과 전달기법으로 제공함으로써 자기 플랫폼에 대한 사용자 충성도를 높이려는 경쟁이 본격화됐다.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골라내고 모바일에 적합한 디자인과 유저 인터페이스(UI)에 담는 것이 경쟁의 핵심포인트가 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뉴스피드와 주요 뉴스·블로그 등의 소식을 모아 보여주는 페이스북 `페이퍼` 앱이 나오자마자 빼어난 사용성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으면서 국내외 플랫폼 간 모바일 콘텐츠 경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았다.

◇글로벌 사업자들 전면전 채비

해외에선 플립보드나 링크드인에 인수된 `펄스` 등 모바일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들이 주목받았고 페이스북이 모바일 콘텐츠 제공의 새 기준을 제시하면서, 국내서도 카카오·네이버 등 주요 인터넷기업이 새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채비에 나섰다.

카카오는 뉴스와 이슈 중심의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일부 언론사와 접촉하기도 했다. 구체적 방식과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플립보드나 페이퍼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 등 전파력이 강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지닌 카카오가 이슈 중심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에 나서면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네이버는 일반 사용자도 모바일 기기에 맞는 콘텐츠를 쉽게 만들고 확산하는 `네이버 포스트`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PC 검색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한 네이버 블로그의 위력이 모바일에서도 재현될지 주목된다.

◇중소 포털·스타트업도 가세

줌인터넷은 최근 인수한 블로그 서비스 `이글루스`를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로 개편할 계획이다.

모바일 콘텐츠를 겨냥한 스타트업의 도전도 눈에 띈다. 빙글은 다양한 관심사와 뉴스를 모바일 기기에 적합한 카드 형식으로 모아 보여주고 쉽게 공유하는 서비스다. 최근 주요 관심사의 좋은 콘텐츠를 골라 보여주는 `관심사 에디터`를 두는 등 콘텐츠 큐레이션에 더 신경 쓰고 있다. 빙글은 한류 드라마 커뮤니티 `비키`를 창업했다가 일본 라쿠텐에 매각한 호창성·문지원 대표가 설립했다.

자주 방문하는 웹페이지나 관심사 채널을 등록해 돌려보기 형태의 간단한 UI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스핀노트`나 좋아하는 상품, 드라마, 음식 등을 매거진 형태로 보여주는 `피키닛` 등도 눈길을 끈다.

◇모바일 장악의 핵심 경쟁분야 될 듯

적절한 콘텐츠를 골라내고 이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의 핵심으로 꼽힌다. 콘텐츠 선정에 사람이 개입하는 큐레이션과 기계적 수집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입소문 등 소셜 요소까지 고려해야 한다. 모바일 기기에 맞는 UI는 아직 실험 중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에서는 검색이나 조작이 어렵기 때문에 맞춤 콘텐츠를 골라 보기 좋고 조작하기 쉬운 방식으로 전달해야 한다”며 “앞으로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품질과 사용자 만족도가 플랫폼의 경쟁력을 말해주는 척도가 될 것”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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