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4일 방송통신위원회 야당 몫 상임위원의 추천 공고를 내면서 3기 방통위 체제 인선 작업이 본격화됐다. 이경재 현 위원장의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는 가운데 남은 네 자리의 상임위원 자리를 놓고 여야 각 진영의 후보들이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단 이 위원장은 연임이 확실시된다. 이 위원장은 이계철 전 위원장의 자진사퇴하면서 지난 4월 임명돼 아직 1년도 채우지 않은 상태다. 또 청와대 측이 아직 의중을 내비치고 있지는 않지만 현 위원장이 `원조 친박`으로 꼽히는 측근인데다 위원장직을 수행하며 방통위를 무난히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책 결정이나 의사 표현에 있어 확실한 스타일로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신망을 얻고 있다.
위원장을 제외한 청와대와 여당 몫 상임위원인 홍성규·김대희 위원은 새 인물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홍 위원은 2기 방통위원으로 임기를 꽉 채워 소화했고, 김 위원은 신용섭 전 위원이 2012년 11월 EBS 사장 공모에 응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는 보궐인사로 선임됐지만 교체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이 자리에는 전 여당 의원과 미래창조과학부·방통위 고위 관료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관가와 주변에 따르면 허원제 전 새누리당 의원(부산콘텐츠마켓 공동조직위원장)과 미래부 실장급 인사, 방통위 실장 출신 산하기관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외에도 송도균 전 위원(SBS)·홍 위원(KBS) 등 지상파 방송사 출신 인사가 자리를 채워왔던 점 때문에 KBS 출신의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 몇몇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4일 공모가 시작된 야당 몫의 두 자리는 10여명의 후보가 거론되면서 치열한 물밑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방통위 상임위원은 중앙부처에서 야당 몫으로 주어진 유일한 차관급 상임 직책이고, 미디어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도 만만치 않다. 특히 새로 꾸려지는 3기 위원회에 야당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이슈가 지방선거와 겹쳐 주어지기 때문에 민주당은 더욱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합리적인 온건파로 평가받는 김충식 현 부위원장의 연임은 확실시되고 있다. 야당 관계자는 “전병헌 원내대표와 민주당 상임위 의원들에게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기를 채운 양문석 위원은 교체가 유력하다. 민주당 원내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강상현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쪽 제안도 없었고, 아직 생각해본 적 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 11월 한국방송학회 회장 임기가 끝나고, 1월 언론홍보대학원·커뮤니케이션대학원 원장직도 그만뒀다”고 밝혀 공모에 응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지난 김대중·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들도 다수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공모에 응할지) 아직 생각 중이고 결정하지 않았다”는 말로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민주당 용산지구당 위원장을 맡고 있어 공모에 응하려면 탈당계를 내야 한다.
미디어 분야 전문성과 공직 경험을 두루 갖춘 인사로는 고삼석 중앙대 겸임교수(전 청와대 행정관)와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심사숙고해 응모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시민계 지지를 받는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상임대표(동의대 교수)는 “공모에 응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완기 민언련 정책위원장,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등도 이름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는 “정치적 색깔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갖추고 전문적 식견을 지닌 인물이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