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 아이패드 점유율이 30%대를 겨우 턱걸이했다. 전체 태블릿 시장이 성장하며 아이패드 판매량도 늘었지만, 점유율은 되레 하락했다.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태블릿 시장에서도 안드로이드에 점유율을 계속 내주는 양상이다.
3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태블릿PC 시장 점유율은 아이패드가 32.7%, 안드로이드가 62.3%를 각각 차지했다.
아이패드 점유율이 전체 시장 3분의 1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아이패드 판매량은 지난 2012년 6570만대보다 850만대 늘어난 7420만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점유율은 2012년 38.4%보다 5.7%P 하락한 32.7%에 그쳤다.
반면에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판매량과 점유율이 모두 상승했다. 지난해 안드로이드 태블릿 판매량은 지난 2012년 1억140만대보다 4000만대 증가한 1억4140만대로 집계됐다. 점유율은 59.3%에서 62.3%로 3%P 상승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 판매량 증가는 일명 화이트박스로 불리는 저가 태블릿 판매가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윈도 태블릿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같은 기간 윈도 태블릿은 점유율이 1.5%에서 4.8%로 대폭 높아졌다. 블랙베리 태블릿 점유율은 0.8%에서 0.2%로 떨어졌다.
피터 킹 SA 태블릿담당 이사는 “애플이 신제품을 앞세워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떨어졌던 점유율을 성공적으로 막았다”면서도 “1년에 한번 신제품을 발표하는 전략이 안드로이드 진영에 점유율을 내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4분기 태블릿 시장에서는 아이패드가 2600만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35.6%를 기록했고,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4750만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61.8%를 기록했다.
OS별 태블릿 판매 현황
자료:SA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