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도 2월 경기가 1월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먼저 발표된 중소기업 경기전망과 동일하게 4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IS)를 조사한 결과 2월 종합경기 전망치가 88.7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작년 11월(94.7) 이후 4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이 수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이고 100 아래로 내려가면 그 반대다. 전망치가 작년 2월(86.7) 이후 처음으로 80대에 진입한 것은 경기 부진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됐고, 경기 회복을 뒷받침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8조3113억원)이 3분기(10조1636억원)보다 18.2% 감소했고, 현대자동차도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5% 감소한 8조3155억원에 그쳐 3년 만에 하락했다. 1월 채권 매입 규모를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줄인 미국연방준비제도가 2월에도 추가 100억달러를 줄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부문별 전망치는 내수(91.5)와 수출(95.1), 투자(92.1), 자금사정(92.3), 재고(104.2), 고용(97.4), 채산성(89.4)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과잉으로 쌓인다는 뜻이다. 1월 실적치는 89.4로 전망치 93.4를 밑돌았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국내 거시경제 지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는 여전히 부진하다”면서 “국내 경기 회복을 위해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발표된 중소제조업체 1366개를 대상 2월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도 전월(87.8)대비 1.5P 하락한 86.3을 기록해 4개월 연속 하락했다.
< 종합경기 BSI 추이 >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