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이 되면 평범한 모바일 기기 사용자가 매일 쓰는 앱과 서비스가 100개에 이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 가운데 반 이상은 웨어러블 기기에 들어간다. 스마트홈과 커넥티드카 보급도 앱 사용 증가를 부채질한다.
23일 컴퓨터월드는 가트너 전망보고서를 인용해 2017년 세계에서 모바일 앱을 내려받는 횟수는 2680억번, 연간 수익은 770억달러(약 82조원)라고 점쳤다. 앱이 가장 인기 있는 컴퓨팅 도구로 자리 잡는다.
브라이언 블라우 가트너 연구이사는 “향후 3~4년간 앱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만 갇혀 있지 않고 더 폭넓은 장비로 확산될 것”이라며 “특히 웨어러블 기기에서 쓰임새의 50%가 발생할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상당수 스마트 홈이나 웨어러블 기기에 별도 인터페이스가 없기 때문에 사용자와 기기 간 데이터 교환 도구로 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기에서 사용하는 앱이 늘어날수록 사용자가 말하고 움직이고 이동하는 모든 데이터를 공유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겨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데이터 공유를 늘리는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사용자 행동을 파악해 미래 요구를 미리 예측하는 `인지컴퓨팅`을 꼽았다. 인지컴퓨팅 기술을 스마트 홈에 접목하면 특정 시간에 온수기를 가동하고 긴급 상황이 닥치면 의사나 외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안 좋은 자세를 취하면 경고를 하는 `루모 리프트`은 대표적 인지컴퓨팅 제품이다.
보고서는 스마트 기기가 삶의 편의를 높여줄 수 있지만 사용자가 어느 수준까지 데이터 공유를 허락할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의 시장 참여가 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에 따른 소비자 우려를 높인다는 지적이다.
구글의 스마트 홈 전문업체 네스트 인수 보도가 나오자 네스트가 곧바로 회사 블로그에 구글과 고객 데이터 공유 계획을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네스트는 “우리는 네트스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만 고객 정보를 사용하며 사생활을 철저히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블라우 연구이사는 “서비스 제공 업체가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한다면 많은 고객이 기꺼이 데이터 공유와 활용에 동의할 것”이라며 “고객이 네스트에 정보 활용을 허락하는 에너지 비용 절감 가치가 그만큼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7년 세계 모바일 앱 주요 전망
자료:가트너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