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시스템·KT ENS, 지능형 DR사업 추진

비상발전기를 활용한 전력 수요관리(DR) 사업자가 등장한다. 수천대의 비상발전기를 집단 관리함으로써 국가 전력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옴니시스템은 KT ENS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건물·산업시설물의 비상발전기를 기반으로 지능형 DR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능형 DR은 건물·산업시설 등 수용가의 전기사용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절약한 전기를 전력거래소에 판매하는 자원관리 시장이다. 정부는 올 상반기 지능형 DR시장에 약 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며 시장 활성화에 따라 지원규모를 점차 늘릴 방침이다.

옴니시스템과 KT ENS는 비상발전기를 집단 관리하고 절감된 전력을 입찰거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DR시장은 별도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투입하거나 전력을 강제로 절감하는 방법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미 구축된 비상발전기를 활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행법상 비상발전기는 지하층을 제외한 7층 이상, 연면적 2000m² 이상 건축물에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전국에 설치된 비상발전기의 발전량은 2100만㎾로 원전 21기와 맞먹는다.

비상발전기는 정전이나 설비 고장으로 전력공급이 중단됐을 때 소화설비, 엘리베이터, 비상 조명 등에 전원을 공급하도록 설계됐다. 양사는 비상발전기를 일반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병렬로 구성해 발전기의 활용범위를 늘릴 계획이다.

옴니시스템은 자체 유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발전기의 전력감시·부하측정·배기온도나 배터리 전압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스마트미터 기술을 적용한다. 실시간 원격제어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KT ENS는 사업 전반의 현장 컨설팅 업무를 맡는다.

옴니시스템 관계자는 “국내 설치된 비상발전기의 50% 이상이 고장이나 운영·관리 부재로 활용이 매우 낮다”며 “이 같은 비상발전기를 효과적으로 운영·관리함으로써 자체 설비는 물론이고 수요자원시장까지 활용가치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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