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사업자 `분당음성수익(RPM:Revenue Per Minute)`이 2010년 이후 지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가 발표한 보고서(Wireless Matrix, 2013년 3분기)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업자 RPM이 0.043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4개국 중 4번째로 낮다.
메릴린치는 세계 통신사업자 RPM 등 주요 지표를 조사해 매 분기 발표한다. RPM은 분당 평균 음성 요금으로 음성통화 요금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OECD 국가별 통신요금 비교(OECD Comms Outlook)`와 함께 통신요금 수준을 파악하는 대표적 잣대다.
메릴린치는 보고서에서 그동안 적용한 RPM 산출 공식을 수정했다. 기존 음성종량요율인 `초당 1.8원(표준요금제 기준)`만 일괄 적용해오던 방식을 실제 통화량과 종량요율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현실화 한 것이다.
수정된 산출 공식을 적용하면 2010년 0.09달러였던 우리나라 RPM은 2011년 22%, 2012년에는 43% 하락해 0.04달러에 머물렀다. 2013년에도 1분기 0.1달러, 3분기 0.043달러로 계속 줄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한국 통신사는 주로 음성·데이터 묶음상품을 판매해 음성·데이터 매출을 구분하지 않고 공시한다”며 “요율 일괄 적용으로 그동안 해외와 비교해 높은 RPM을 기록해 `요금이 비싸고, 인하가 전혀 없었다`는 잘못된 인식이 팽배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통신사 통신요금은 지난해 하반기 발표된 `OECD 국가별 통신요금 비교`에서도 34개 OECD 국가 중 평균 수준을 기록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국내 높은 가계통신비 근본 원인은 이동전화요금보다는 단말 구입비에 기인한다”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으로 출고가 인하가 유도되고 MVNO 등을 통한 저가폰 보급이 확대될 경우 가계통신비 경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