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21일(화) 오후 10시.
대학진학률이 70%에 이르지만 대졸자 10명 중 4명은 실업자가 되는 대한민국. 갈 곳을 잃은 대한민국의 청년들과 달리 독일은 지금 청년들이 마음껏 미래의 꿈을 펼쳐나가고 있다. 더구나 독일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전 세계가 최악의 불황을 겪는 때에도 경제성장이라는 놀라운 기적을 일궈냈다. 시사기획 창에서 독일의 저력을 살펴본다.
독일은 전문화와 기술력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미 한국에서도 사양 산업이 된 고정용 나사와 볼트로 전 세계를 제패한 회사가 바로 독일의 피셔다. 이 회사는 값싼 중국산 제품이 넘쳐나는 나사 시장을 최첨단 제품으로 선도하고 있다. 환경문제를 생각하는 재생용 볼트는 물론이고 나사를 더 빠르게 생산하기 위한 첨단 로봇팔까지 자체 개발했다. 그야말로 전문화로 경쟁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경우다.
피셔는 플라스틱 고정용 나사를 개발하면서 얻은 소재 노하우로 플라스틱 완구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 같은 전문화에는 가족회사 중심의 장기적인 기술 투자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단기 이윤을 노리는 사모펀드가 아니라 기업의 장기 미래를 내다보는 과감한 투자가 이런 놀라운 강소기업을 만든 것이다. 1500여개에 달하는 독일의 강소기업들은 평균 수명 60년, 평균매출액 4300억원, 평균 성장률 8.8%라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취재진은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범하는 대기업의 사례와 함께 기술인을 홀대하는 한국의 시스템을 심층 취재했다. 반대로 기술력을 키워 세계적 강소기업으로 거듭난 기업과 함께 기술인을 아끼는 기업 풍토도 함께 소개한다. 이날 방송은 한국 사례와 독일을 비교하며 과연 독일과 같은 상생으로 재도약할 것인지 아니면 영원히 몰락의 길을 택할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