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5 핵심 무기는 `멀티 후버링(hovering)`…사용자 환경(UI) 괴물급 스마트폰

후버링 성능 대폭 끌어올려 활용도 높이는 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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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후버링 기술로 구현한 갤럭시S4 에어 제스처 기능

삼성전자가 갤럭시S5에 세계 최초로 3차원 공간 터치 기술인 `멀티 후버링(hovering)` 기능을 접목한다. 후버링은 디스플레이에서 약간 떨어진 거리에서도 손가락 좌표를 인식하는 첨단 기술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기존 갤럭시S·갤럭시노트 시리즈보다 사용자 환경(UI)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멀티 후버링을 활용한 게임 및 다양한 앱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갤럭시S5 언팩 행사에서도 멀티 후버링 기술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마케팅 포인트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선행개발팀은 갤럭시S5에 적용하기 위해 멀티 후버링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 회사 와콤이 펜 솔루션으로 개발해 스마트폰에 공급하면서 처음 주목을 받았다. 이후 터치 칩 업체들이 터치스크린패널(TSP)에서 구현해 주요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4에 후버링 기술을 처음 적용한 바 있다. 당초 혁신적인 기술로 주목받았지만, 성능 및 정확도가 떨어져 사용자들이 크게 활용하지 않았다. 대다수 사용자가 사진·웹페이지·음악 앱을 앞뒤로 이동하거나 손을 흔들어 전화 받는 에어콜 용도로만 후버링 기능을 쓰고 있다.

UI 분야 한 전문가는 “갤럭시S4에 장착된 에어 제스처(후버링) 기능이 굉장하지만 실제 활용도는 높지 않다”면서 “기기 완성도 측면에서는 역효과를 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점을 의식, 삼성전자 선행개발팀은 갤럭시S5부터 후버링 성능을 대폭 끌어올려 활용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세계 최초로 2포인트 멀티 후버링 기술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터치 칩 업체들과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갤럭시S4용 터치칩은 미국 시냅틱스사가 공급했는데, 후버링 기능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친 것을 감안해 팹리스 업체들이 성능을 대거 높인 터치 칩을 개발해 삼성전자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후버링 인식 거리도 종전 15㎜에서 30㎜로 늘린다. 손가락뿐 아니라 손바닥처럼 큰 면적도 인식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컨트롤 기능 외 게임 등 콘텐츠 개발에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멀티 후버링 구현을 위한 소프트웨어(SW) 최적화에 집중해 오류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싱글 후버링과 멀티 후버링 성능은 하늘과 땅 차이”라며 “과거 피처폰 싱글 터치와 현재 스마트폰 멀티 터치에 비교할 만큼 수준 차이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에어 제스처의 일종인 후버링은 카메라 방식보다 인식 거리가 짧지만 보다 정교한 컨트롤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관련 핵심 특허를 등록한 바 있다. 향후 스마트폰뿐 아니라 TV·가전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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