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벤처가 앞선 기술력과 스타 마케팅을 앞세워 일본 가전 시장에 진출했다. 케이랩(대표 김홍신)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블루투스 헤드세트를 일본 최대 양판점인 `요도바시카메라`에 정식으로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기업을 제외하고 국내 중소 브랜드가 품질 수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요도바시에 직접 입점하기는 처음이다. 김홍신 대표는 “블루투스 기반 헤드세트 `모스비(MOSBY)`가 1월부터 요도바시카메라에 정식으로 입점해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최대 전자제품 판매 지역인 도쿄 아키하바라 요도바시 1호점에 세계적인 브랜드와 함께 전용 청음대를 설치했으며 신주쿠·유라크조 등 15개 주요 지점에서 동시에 판매하고 있다. 요도바시 카메라와 함께 양대 양판점으로 불리우는 비크 카메라(BIC Camera)에도 입점이 결정돼 1월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일본 유수 명상음악(healing) 음반 업체에서도 반응이 좋아 전용 헤드세트를 선보일 예정인 등 일본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
지난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모스비는 케이랩이 1년여 동안 공들인 프리미엄 무선 3D헤드세트. 국내에서는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 숍` 등에서 판매 중이다. 모스비는 블루투스와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을 녹여 편리성을 극대화했다. 2개 저음 우퍼와 6개 서라운드 스피커를 탑재해 입체적인 음향 효과를 구현해 듣는 즐거움을 배가했다.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데는 무엇보다 고유 기술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케이랩 측은 “`K팝` 정서를 그대로 완벽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K팝의 음원 분석과 이를 제대로 녹여낼 수 있는 무선 기술이 필요했다”며 “독일과 덴마크의 사운드랩 시스템을 이용한 음질 튜닝에 모든 기술력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이지만 제품 기능뿐 아니라 디자인에서 만족도를 높였다. 다른 경쟁 제품이 쉽게 모방 할 수 없는 독특한 스크래치 패턴의 외관을 구현하기 위해 디자인에만 6개월 이상을 투자했다.
프리미엄 마케팅에 주력한 점도 효과를 발휘했다. 일본 소비자 가격을 2만9800엔(약 31만원)으로 확정하고 일본의 유명 엔터테이너와 스포츠 스타를 적극 활용했다. 이들 연예인이 디자인과 음질, 편리성, 심리적 안정감 면에서 모스비 제품을 선호하면서 대형 유통점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 모델 오오시마 마이, 에미 레나다, 팝가수 고토부키 등이 모스비 품질을 인정하면서 사실상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국내에서도 모스비는 한국 배드민턴 국가 대표팀이 이미지 트레이닝용도로 활용해 우수한 성적을 기록해 주목을 끌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