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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가 미국의 유명한 MC 라이언 시크레스트의 회사를 고소했다. 시크레스트의 회사가 아이폰에서 블랙베리처럼 쿼티 자판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 스마트폰 케이스가 자사 키보드 특허를 침해한다는 것이 블랙베리의 주장이다.
3일(현지시각) 버라이어티, 더 버지 등 외신들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타이포 프로덕트에 대한 소장을 법원에 접수시켰다. 타이포 프로덕트는 유명 TV쇼 아메리칸 아이돌의 사회자인 라이언 시크레스트가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라이언 시크레스트는 또 다른 창업자와 함께 이 회사를 창업했으며, 아메리칸 아이돌과 연예계 뉴스 쇼 등을 진행하면서 미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1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타이포 프로덕트가 개발한 스마트폰 케이스 ‘타이포 키보드’는 아이폰에 끼우면 블랙베리처럼 기계적 쿼티 자판을 이용할 수 있다. 타이포 키보드는 내주 CES에서 소개될 예정이지만 지난달부터 99달러에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블랙베리는 타이포 키보드가 자사의 키보드 관련 특허기술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랙베리의 총괄 자문이자 최고 법무책임자인 스티브 지퍼스테인은 “블랙베리의 전통적인 키보드 기술을 대놓고 침해한 것”이라며 “우리의 독특한 디자인을 모방하려는 그 어떤 회사에 대해서도 우리 지적재산권을 필사적으로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스마트폰에 블랙베리의 키보드를 접목하려는 열망은 이해하지만 우리의 지적재산권과 기술 혁신을 아무 대가 없이 사용하려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타이포 프로덕트 또한 법정에서 맞붙겠다고 발표했다. 블랙베리와 지적재산권을 존중하지만 블랙베리의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블랙베리가 키보드 특허로 다른 업체를 제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2년 초 PDA 제조업체인 핸드스프링을 제소한 바 있다. 핸드스프링은 블랙베리의 특허 기술을 라이선스하는 것으로 합의, 소송은 취소되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