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먹고 물 두 컵? ‘염분 킹크랩’ 논란

[홈쇼핑 Replay] 연출과 실제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홈쇼핑 속 화려한 제품들. 직접 구매해 봐도 방송화면만큼의 만족을 얻을 수 있을까.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는 어렵고 경직된 기존 실험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검증을 지향한다. ‘구매 확정이냐 반품이냐’ 향후 홈쇼핑의 인기 제품을 품평단과 함께 검증해나가며 방송에서의 과장된 부분을 소비자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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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방송장면

최근 홈쇼핑에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볼 맨 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화면 속 모습과 실제 품질 차이가 너무 크게 난다는 이유에서다. 판매를 할 때에 장점을 부각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소비자들은 단순한 ‘연출’을 넘어선 ‘과대광고’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식품의 경우 한 번 개봉하면 반품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맛’에 대한 판단이 주관적이라는 이유로, 피해를 입어도 하소연할 곳이 마땅치 않다.

10여 년간 홈쇼핑 영상을 찍어온 한 촬영감독은 “문제가 될 소지를 없애기 위해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홈쇼핑에서 흔히 사용하는 수법”이라며 “A를 강하게 보여줘 있지도 않은 B, C를 상상하게 만드는 식”이라고 전했다. ‘크다’ ’맛있다’ 등의 주관적인 표현으로 소비자분쟁 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는다는 것이다.

얼마 전 판매된 현대홈쇼핑의 킹크랩 역시 이런 논란으로부터 자유롭기는 어려워 보인다. 남녀노소 둘러앉아 맛있게 먹던 방송장면이 무색할 정도로 ‘짜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모른 채 방송 내용만 보면 전화기에 손이 갈만하다. 쇼호스트들은 화려한 언변으로 언뜻 봐도 최상급의 품질로 보이는 킹크랩을 엄지손가락 치켜들며 극찬한다. 실상 바닷물에 절인 듯 짠 킹크랩을 더 짠 찌개에 넣으라고 권하기도 한다.

제품의 직접 받아본 소비자들도 과연 이들과 같은 반응일까. 일반인 검증단과 함께 홈쇼핑 속 상황을 재현해보았다.

영상바로가기 : http://www.youtube.com/v/rVWwkHE9SHE?hl=ko_KR&version=3

실험결과 검증단 네 명 모두 킹크랩의 염도가 지나치다며 구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TV에서 본 것보다 외형이 별로라고 답한 인원도 절반가량 됐다. 블로거 A씨는 "홈쇼핑에서 먹거리를 사는 건 실패와 성공 확률이 5:5라고 말하기 때문에 구매에 회의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명연예인이 나와 살이 꽉 차 있는 킹크랩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연말에 사먹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 제품을 눈으로 보자 주문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주부 D씨 역시 “경기가 어렵다보니 조금 더 저렴하면서 좋은 물건을 찾고 있어서 구매는 어려울 듯하다”며 실망감을 나타냈고, 기업체 대표 S씨는 “음식이란 건 먹을 때의 느낌, 행복감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양이 좀 적더라도 생물을 사서 쪄먹을 것”이라 답했다.

그렇다면 과연 얼마나 짠 것일까, 측정 결과 킹크랩의 염도는 0.8%로 밥과 함께 먹는 오징어국, 쇠고기무국, 김치 등과 유사한 수치였다. 소금 양으로 따지면 얘기는 더 심각해진다. 킹크랩 살 2kg에서 섭취하게 되는 소금의 양은 총 32g으로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할 때 1인당 약 8g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인 소금 5g(나트륨 2,000㎎)를 크게 웃돈다.

식감 부분에서도 불만족스럽다는 평이 이어졌다.

직장인 L씨는 “간장게장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그와 유사한 수준으로 짜게 느껴졌다”고 답했다

A씨 역시 “생물 킹크랩에 비하면 굉장히 짠 편이며 식감 역시 질겼다”며 “생물 특유의 부드럽고 탱글탱글한 느낌이 부족하고 하루정도 꾸둑꾸둑 말려진 킹크랩을 물에 데쳐먹는 느낌”이라고 평했다.

S씨는 “짠 정도가 젓갈을 그냥 먹는 수준이어서 덜 짜게 먹을 수 있는 조리법을 택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평소 킹크랩이나 랍스터를 좋아하기 때문에 자주 먹는데, 생물을 먹을 때 담백하면서 단 맛이 느껴지는 반면 홈쇼핑의 킹크랩은 가로결이 강한 오징어채를 씹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D씨 역시 “평소 싱겁게 먹는 편인데 좀 짰다”며 “아이들에게 주기에는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대답했다.

한편 A씨는 안내된 조리법에도 의문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한 번 자숙해서 나온 킹크랩이기 때문에 재료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선 찌는 것이 좋을 텐데 굳이 삶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 결국은 염도를 빼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꽉 찬 속살과 맛스러운 빛깔로 식욕을 당기던 킹크랩이 방송 세트장을 벗어나자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셈이다.

[이버즈의 선택-구매확정 or 반품확정]

외형과 맛, 가격대비 만족도 등에서 기대 이하였다는 평을 받은 현대홈쇼핑의 킹크랩. 염도가 지나치게 높고, 식감 역시 좋지 못해 소비자의 실망이 컸다. 검증단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버즈의 선택은 ‘반품확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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