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산 부품기업…인건비 상승 대책 고심

중국에서 갈수록 치솟는 인건비에 현지 진출한 국내 부품 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인건비 상승세가 빨라지며 올해보다 내년에 부담이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고심이 깊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부품업체 근로자의 인건비는 지역별로 편차가 있으나 올해 작년보다 약 10%가량 상승했다. 노동력이 부족한 지역은 20%까지 인건비가 상승한 경우도 있었다. 중국 공장을 운영 중인 부품업체는 인건비 상승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안간힘이다.

중국 웨이하이와 주하이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성호전자는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난해 설비 자동화를 추진하면서 생산에 필요한 인력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 밖에 전·후공정을 중국 현지 협력사에 외주로 돌리기도 했다. 박환우 성호전자 대표는 “부품소재 조달부터 납품까지 중국이 유리한 입지에 있어 인건비 상승에 철저히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며 “자동화와 외주에 이어 숙련도를 높여 불량률을 낮추기 위한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동관에서 휴대폰 케이스를 생산하는 우전앤한단은 전문 금형 기술자를 확보해 인건비 상승분을 상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후 사출부터 후공정까지는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다. 라인마다 인원을 최소화하고 있으나 일손이 가장 많이 드는 조립 공정에서는 탄력적으로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 생산량이 줄면 남은 인력은 공단 내 일손이 필요한 다른 업체에서 근무하는 형태다.

회사 관계자는 “동관 지역은 일손이 부족해 인건비 상승세가 높은 편”이라며 “생산량이 많으면 고정비 부담이 덜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효율적인 인력 운영으로 고정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96년부터 중국 옌타이에서 공장을 운영한 파트론도 최근 늘어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생산 속도와 불량률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공정마다 인력 회전을 줄이고 숙련공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소득분배제도 개혁과 맞물려 최저임금이 인상되고 있어 앞으로도 인건비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비용 절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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