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해 마음의 문을 닿아버린 스물네명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음악을 접하면서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 `안녕?! 오케스트라`가 국제에미상(The International Emmy Awards) 예술 프로그램 부문(Arts programming)에서 한국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MBC가 기획하고, 센미디어가 제작한 `안녕?! 오케스트라`는 지난 25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힐튼호텔에서 열린 에미상 시상식에서 예술 부문 상을 따냈다. 세계적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다양한 개성을 가진 24명의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총 4부작으로 방영됐다.
이야기는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를 한번도 보고 자라지 못한 소년이 바이올린을 처음 접하면서 세상에 마음을 여는 과정을 다뤘다.
한국 첫 수상의 영광을 전해들은 이재준 센미디어 대표는 뛸듯이 기뻐하면서도 “촬영 과정 자체가 기적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 대표는 “악기를 한번도 다룬 적 없는 아이들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며 “24명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모두 음악연주에 몰입한 것은 기적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용재 오닐의 열정적인 도움도 잊지 않았다. 이 대표는 “사실 용재 오닐씨가 처음에 출연을 승낙했을 때는 잠깐 나오고 말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미국 스케줄을 조정해가면서 정기적으로 한국에 들어와 아이들을 가르쳤다”고 회상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MBC와 제작사인 센미디어는 이 프로그램을 영화 개봉으로 이어가기로 했다. `안녕?! 오케스트라`는 80분 분량의 극장판 다큐멘터리 영화로 새롭게 편집돼 오는 28일 개봉할 예정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