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 유통 전문가가 구글코리아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또 다른 비즈니스 융합의 성공모델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구글코리아는 존 리(45)씨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고 26일 밝혔다. 구글코리아 대표 자리는 지난 8월 염동훈 전 대표가 사임한 후 3개월 간 공석이었다. 리 대표는 내년 초부터 근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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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대표는 최근까지 테스코에서 근무하며 중국 시장 마케팅 및 사업 운영을 총괄했다. 말레이시아 전자상거래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역할도 맡았다.
그는 미국 칼튼칼리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한 후 우리나라에 표백제 `락스`로 잘 알려진 크로락스 등 소비재 분야 글로벌 기업에서 줄곧 일해왔다. 크로락스코리아 대표와 영국 생활용품 업체 레킷벤키저 한국 법인 대표를 역임했다.
대표적 기술 기반 기업인 구글이 소비재 분야 전문가를 신임 대표로 선임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구글 안드로이드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유튜브가 동영상 플랫폼 시장을 주도하는 등 조금씩 구글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소비재 마케팅 경험이 풍부한 경영자를 투입해 구글의 국내 입지를 높이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한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어느 분야보다 경쟁과 트렌드 변화가 빠른 소비재 시장에서 맷집을 키운 전문 경영인으로 보인다”며 “그런 개성 있고, 강단 있는 경영진 캐릭터가 구글코리아에 필요한 시기가 아니겠는가”라고 평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