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기술로 특수 소재 시장 개척한 한국형 히든챔피언 기업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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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산업에서 첨단 특수 소재 시장을 장악한 한국형 `히든챔피언`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회사는 틈새 시장을 개척해 독보적인 기술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로 대다수 소재부품 업체들의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수 코팅 시장에서는 유아이디가 독보적이다. 이 회사는 PDP TV 필터를 주로 생산하다 몇 년 전 태블릿PC·터치스크린패널(TSP) 인듐주석산화물(ITO) 코팅 사업을 시작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을 얇게 만들고 광학 특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ITO 코팅 기술이 중요하다. 최근 출시된 애플 아이패드 에어에도 유아이디의 코팅 기술이 채택됐다. 유아이디는 매년 20~30%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20~3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필름 시장에서는 엘엠에스가 스타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LCD 백라이트유닛(BLU)의 밝기를 개선하는 프리즘시트를 생산한다. 3M과 특허 소송을 벌여 이겼을 정도로 원천 기술이 뛰어나다. 현재 세계 중소형 프리즘시트 시장의 60%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 매출이 급격히 늘고 있다. 중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15%에 불과했지만, 올해 30%로 두 배 늘었다. 내년에는 삼성전자가 태블릿PC를 1억대 생산하기로 결정하면서 프리즘시트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프리즘시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32.5% 늘어난 1000억원, 내년에는 40% 성장한 1400억원이 예상된다.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10% 중반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옵트론텍은 스마트폰용 고화소 카메라모듈 시장이 커지면서 급부상한 회사다. 800만 화소 이상 카메라모듈에는 전면조사형(FSI) 이미지센서 대신 후면조사형(BSI) 제품이 쓰인다. BSI 이미지센서는 많은 빛에 노출되면 광학 왜곡이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렌즈에 블루필터를 장착한다. 옵트론텍은 일본에 의존하던 블루필터를 국산화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했다. 지난해 초 1% 수준에 불과했던 블루필터 매출 비중은 현재 50% 수준으로 늘었다. 블루필터는 종전 적외선 차단 필터보다 3~5배 높은 가격에 판매돼 회사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옵트론텍은 블루필터 시장에서 독점 사업자 위치를 유지하면서 당분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태블릿PC에 새로운 기술이 채택되면 관련 소재 시장도 반드시 커진다”며 “특수 소재 영역에서 발 빠르게 기술을 확보한다면 충분히 승산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단위: 억원)

*자료: 전자공시스템 및 업계 취합

독보적 기술로 특수 소재 시장 개척한 한국형 히든챔피언 기업들 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