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연말 세계 최초로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 5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 가입자 2명 중 1명이 LTE를 사용하게 되는 셈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국내 LTE 가입자 수는 2500만명을 돌파, 연말에는 28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말 현재 국내 통신 3사 LTE 가입자 수(MVNO 포함)는 2564만명으로, 올해 초 예상치였던 `연말 2500만명`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이러한 빠른 LTE의 확산은 전체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2세대·3세대(G) 사용자가 LTE로 급격히 전환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는 올해 70만~80만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LTE 가입자는 연초 1591만명에 비해 연말 1200만명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연초 2705만명으로 전체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던 3G 사용자 수는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달 2000만명 이하로 줄었다. 연말에는 1900만명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2G 가입자 역시 지난 3월 1000만명 벽이 깨졌고, 연말에는 800만명대로 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빠른 LTE 가입자 증가는 이동통신사의 뜨거운 가입자 유치 경쟁이 가장 주효했다. 가입자별 평균매출(ARPU)이 높은 LTE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량의 보조금과 각종 부가서비스를 앞다퉈 내놓으며 2·3G 가입자의 LTE 전환을 유도했다. 제조사의 스마트폰 신제품이 거의 모두 LTE용으로 나온다는 점도 소비자의 손길을 LTE로 빠르게 돌리는 데 한몫 했다.
데이터 요율은 빠르고 품질이 좋은 LTE가 기존의 2·3세대보다 저렴해지는 역전 현상까지 나타났다. 예를 들어 3G에서 월 기본요금이 각각 3만4000원·4만4000원인 SK텔레콤·KT의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이 각각 100메가바이트(MB)·500MB였으나, LTE에서는 유사한 기본요금으로 각각 550MB~1.5기가바이트(GB)까지 기본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2·3G 가입자를 홀대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데이터 요율이 내려간 탓에 LTE 트래픽은 가입자 수 보다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월 대비 9월까지 LTE 가입자 수는 약 48%(838만명) 늘어난데 비해 같은 기간 LTE 트래픽은 3만335테라바이트(TB)에서 5만5579TB로 83%나 치솟았다.
통신사 관계자는 “LTE 가입자 유치 경쟁을 위해 데이터 가격을 내리고 각종 염가의 고용량 부가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1인당 트래픽이 치솟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추가 주파수에 대한 로드맵 확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LTE·3G 가입자 수 추이(단위:만명) / 자료:미래부>
<LTE·3G 트래픽 추이(단위:TB) / 자료:미래부>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