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밴수수료 체계 개편안 실행에 착수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협회와 카드업계는 단기적으로 종이전표 수거 효율화 등 각종 기술 업무 효율화 방안을 연내에 우선 시행키로 했다. 절감된 비용은 해당 가맹점 수수료의 단가 인하로 연결되도록 할 계획이다.
급속한 변화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종이 전표를 거둬가지 않는 방식은 결제건수와 결제 금액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 무서명 방식(NoCVM) 가맹점과 카드사가 직접 매입 데이터 작성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EDI)을 확대할 예정이다.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기존 가맹점 모집 업무를 전자적 방법으로 개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내년까지 모바일 단말기를 적극 보급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밴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한 리베이트 제공 관행을 근절하고 왜곡된 시장구조를 개선하고자 다음 달 별도 전담팀을 구성한다.
카드업계는 신용카드사와 밴사간의 협상으로 밴수수료가 결정되는 현행 방식을 밴사와 가맹점이 협상하도록 개편해 가맹점 수수료에 반영할 계획이다.
매출정보통합조회시스템을 확대 개편한 `밴수수료 정산·공시 시스템`도 설치할 예정이다. 시스템이 설치되면 가맹점이 밴사와 수수료 협상을 할 때 가격정보의 비대칭성이 해소될 전망이다.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은 “지난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선에 이어 밴 시장 개선도 왜곡된 수수료 구조 개선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인 만큼 관계자들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