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이젠폰과 타이젠TV가 연달아 출시된다. 시점은 내년 초가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이들 이외에 타이젠 운용제체(OS)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안드로이드와 iOS에 대항한 타이젠 세상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7일 전자신문 후원으로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스마트TV 글로벌서밋 2013`에서 기자를 만나 “타이젠TV 개발이 상당히 진전됐다. 타이젠폰이 먼저 나오겠지만 타이젠TV와의 출시 시점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출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그동안의 출시 주기 등을 고려할 때 내년 초가 유력해 보인다.
김 부사장은 “많은 개발자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특히 “타이젠폰과 타이젠TV가 연동돼 개발자 입장에서 서비스 개발이 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과 구글 OS인 iOS나 안드로이드와 비교한 것으로, 타이젠 OS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TV 등 다른 제품의 개발 환경을 함께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 `전략적 플랫폼으로서 스마트TV를 위한 오픈소스`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이매드 소우소우 인텔 타이젠 OS 총괄은 “타이젠은 멀티 디바이스 플랫폼으로 모바일기기·스마트TV·프린터·카메라 등 모든 기기에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인텔과 함께 타이젠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나타나는 안드로이드 OS 종속을 탈피하고, 자체 OS(타이젠)를 기반으로 다른 사업 분야로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TV 개발을 공식화한 가운데 카메라 등 다른 제품에도 타이젠 적용을 추진 중이다.
2015년 글로벌 1등 기업 도약을 선언한 생활가전 부문에서도 타이젠 OS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가전제품에 혁신이 없었다. 이제 혁신을 수용할 때가 됐다”며 가전제품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가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폰·타이젠TV를 중심으로 가정 내 모든 기기와 제품에 타이젠 OS를 적용해 콘텐츠를 공유하고 제어하는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
한편, 삼성전자와 인텔은 오는 11·12일 이틀간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타이젠 개발자회의`를 개최한다. 최종덕 삼성전자 부사장과 소우소우 인텔 타이젠 OS 총괄이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스마트폰과 자동차에 특화한 타이젠 OS와 플랫폼이 전시될 예정이다.
김준배·권건호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