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최민희 의원 "일베 일반게시판에도 음란물 투성이"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의 일반 게시판에도 음란성 글이 넘쳐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일베사이트에 게시된 글을 분석한 결과, 일베 회원들이 자신의 성경험 이야기를 올린 글이 수백 건에 달했으며 근친상간, 성매매, 강간, 수간 등의 경험을 올린 반윤리적인 글을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글들은 성행위를 노골적으로 묘사해 음란물 수준 이상인 글과 심지어 성행위 사진이 포함된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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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 2월 일베의 유해성을 인지하고 성인게시판을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했지만 그 외 게시판에도 음란성 글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해 일베사이트 219건의 게시물 중 190건에 삭제조치를 했고, 올해 9월까지 828건의 심의 중 779건을 삭제했다. 1년 사이 410% 증가한 수치다.

방심위 시정내역에는 여성·지역·외국인 차별과 비하 내용의 글이 292건으로 가장 많이 삭제됐다. 음란성 글은 176건으로 뒤를 이었다. 방심위는 지난 2월 19일 `성인(19+)` 카테고리 하나만을 청소년유해매체물로 결정해 청소년 접근 차단조치를 했을 뿐 사이트 전체를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베에는 여전히 `성인(19+)` 카테고리 외에도 음란·마약·자살 관련 글을 올리고 읽을 수 있다. 방심위는 일베를 청소년 유해매체물 지정하는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일베에는 청소년유해게시글이 넘쳐나지만 방심위에서 성인(19+)게시판 외에는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하지 않아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일베 회원들은 성인뿐만 아니라 아동·청소년이용자도 많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상당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베에는 반역사적, 반인륜적 게시글이 자주 게재된다는 점에서 제9조 제1항 5호의 반사회적·비윤리적인 것으로 청소년유해매체물로 결정할 충분한 근거가 있다”며 “일베사이트를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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