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계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액세서리 시장에서 스마트폰 단말기 제조사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한국스마트산업협회에 따르면 회원사 120개의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약 670억원으로 지난해 900억원 규모에서 25%가량 줄었다. 회사 규모가 작은 액세서리 제조사일수록 매출 감소폭도 컸다.
중견 업체인 중앙티앤씨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가량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스마트폰 판매 시장도 좋지 않았고 단말기 제조사와의 경쟁이 심해진 이유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단말기 제조사의 액세서리 시장 침투 확대가 중소 업체들의 매출 감소에 준 영향이 큰 것으로 본다. 현재 단말기 제조사는 액세서리 판매량 관련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단말기 제조사들은 올해 정품 케이스 마케팅을 확대했다. 전략 스마트폰 출시부터 케이스를 주요 기능과 함께 선보였다. 판매 채널도 넓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오프라인 매장인 디지털 플라자에 이어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액세서리 판매를 시작했다. 홈페이지 전면에 스마트폰 액세서리 제품을 내걸었다.
업계는 향후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단말기 제조사가 신제품 출시와 함께 액세서리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 스마트폰 구매 시 액세서리 증정 행사도 중소 액세서리 제조사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스마트산업협회 오세기 사무총장은 “올해 들어 중소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스마트기기 액세서리 산업을 건강하게 성장시키기 위한 정부의 관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