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소재부품 4대 강국 꿈 아니다

우리 소재부품 산업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2013 글로벌 소재부품 산업대전`이 30일 개막했다. 국내외 700여개 소재부품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소재부품 정보교류의 장이다.

정부는 지난 2001년 `부품소재 전문기업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부품소재특별법)`을 시행한 이래 올해까지 연구개발(R&D) 예산 3조7000억원을 투입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46%(2534억달러), 무역흑자의 3.2배(909억달러)라는 커다란 성과를 달성했다. 2001년 당시 10위에 머물던 순위도 5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핵심 소재부품 기술력이 선진국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중국 등 후발 국가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려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새 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가 이날 행사에서 2020년에 소재부품 4대 강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비전을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시장 선도와 기술자립 제고, 융합형 연구개발 등 3대 R&D 전략을 바탕으로 한 정부의 `제3차 소재부품 발전 기본계획` 수립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앞서 정부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민관합동으로 2200억여원을 투입해 20대 핵심 소재부품을 개발했다. 선진국 대비 기술수준은 R&D 시작 당시 57.9%에서 93%까지 따라잡았다. 미국·독일·일본 등 선진국 부품을 벤치마킹하기에 급급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소재부품은 전자·자동차 등 주력 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산업분야다. 완제품 조립 생산 능력이 평준화한 상황에서 우리가 차별화할 포인트는 소재부품에 있다. 완성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분야 역시 소재부품에 달렸다. 우리가 할 일은 소재부품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다. 자체 R&D와 함께 해외 유력 기업과 공동 R&D를 추진하는 등 전략적 제휴도 활발하게 추진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내 우수 소재부품 기업과 글로벌 수요기업이 활발하게 교류하는 허브를 조성해야 한다. 그래야 소재부품 4대 강국의 꿈도 영근다. 이날 열린 기술 교류 행사인 `글로벌 소재 테크 페어`에 몰린 수많은 엔지니어들이 바로 그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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