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페이스북 10년 `세상은 하나로 연결됐지만 사생활 보호도 그만큼 힘들어졌다`

페이스북 10년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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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페이스북 10년 `세상은 하나로 연결됐지만 사생활 보호도 그만큼 힘들어졌다`

2003년 10월 28일. 미국 하버드대 2학년생 마크 저커버그가 교내 인맥관리에 최적화된 서비스 `페이스매시`를 공개했다. 자신의 얼굴과 신상을 밝히고 교류하는 서비스였다. 세계 10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탄생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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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페이스북이 탄생 10년을 맞았다. 친구가 정보를 올리면 내 페이스북에 자동 배달되는 이 간편하고 신속하며 생생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는 세계 사용자들을 매료시켰다. 지난 10년 동안 이 SNS는 외형을 키우고 기업공개(IPO)를 했으며 모바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또 다양한 사회적 부작용을 낳았으며 숙제도 떠안고 있다.

◇`연결하고 공유하고 개방하라` 페이스북발 온라인 개편=페이스북 사용이 확대되면서 좋아진 점은 온라인에서 신원확인이 간편해졌다는 것이다. 이름과 얼굴, 출신지, 직업, 결혼여부까지 알 수 있다는 점은 오프라인 인간관계가 줄 수 있는 신뢰를 온라인으로 일부 옮겨왔다는 평을 받는다.

업계 최초로 `개방성`을 통해 소규모 개발사들과 상생한 플랫폼이기도 하다. 페이스북은 마이스페이스 등 기존 SNS와 달리 문호를 활짝 열었다. 누구나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어 페이스북에 붙일 수 있다. 프로그램이 수익을 내면 70%를 개발자가 가져가게 하는 전략은 수많은 고수 개발자를 협력자로 만든 효과를 낳았다.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들의 `데뷔 무대`가 됐다.

◇`사생활 없앤 페이스북` 개인정보 보안 문제도 불거져=페이스북은 사생활을 없애고 지나치게 상세한 개인정보가 웹에 올라오면서 악용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사생활이란 허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사람은 서로 연결되고 싶어 하며 다른 사람의 정보를 궁금해 한다는 것이다. 이 기조는 다양한 부작용을 불러왔다.

CEO인 저커버그 본인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했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살고 있는 저커버그는 자신의 자택과 맞닿은 이웃집 4채를 최근 시세보다 더 높은 가격을 주고 매입했다. 해당 4채가 `저커버그의 옆집`이라는 마케팅으로 매물에 올라 사생활이 침해됐기 때문이다. 이에 본인조차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페이스북만의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은 회사의 수명을 결정할 중요한 과제다. 앞서 이 회사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전 세계적인 정보감시에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제공해 신뢰를 잃은 바 있다. 또 페이스북에서 얻은 개인정보를 공공연하게 사고파는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SNS 피로도 현상 극복해야=페이스북에서 최근 젊은 층이 부쩍 이탈하고 있는 점도 가볍게 볼 수 없는 현상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의 10대 사이에서는 페이스북이 더 이상 인기있는 SNS가 아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해까지 42%의 지지를 얻으며 10대에게 가장 중요한 사이트로 꼽혔지만 올해는 23%에 그쳐 트위터(26%)에 1위를 뺏겼다. 대학생들의 미팅, 클럽 문화에서 시작한 서비스가 초기 지지층을 잃고 있다는 것은 좋은 징조라고 하기 어렵다. 그 이면에는 젊은 층의 `SNS 피로도`가 자리잡고 있다.

지나친 사생활 공개와 개인정보 유출에 피곤함을 느끼고 있는 것.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8~9명은 페이스북 안에서 원치 않는 친구 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2명 중 1명은 페이스북 채팅을 통해 낯선 사람에게 음란성 스팸 공격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 보안과 지나친 사생활 공유로 인한 피로함을 상쇄하지 못하면 페이스북은 더욱 빠른 속도로 젊은 층의 외면을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의 모바일 광고 비중(단위:%)

(자료: SEC)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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